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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마카롱택시’에 50억 투자하는 이유는?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9-07-05 08:5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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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 제조업체에서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사업 확장


▲ 지난해 9월 인도에서 열린 ’무브(MOVE)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은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국내 수요 맞춤형 택시인 마카롱택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자동차 제조·판매업을 넘어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제공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현대차그룹 미래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KST모빌리티에 각각 40억원, 1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분율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경영권 확보 차원이 아니라 마카롱택시 운행 기록, 자동차 데이터를 활용한 미래형 친환경 차량 개발과 다양한 서비스 모델 개발 차원에서 전략적 투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와 KST모빌리티는 이번 투자를 통해 마카롱택시 사업 인프라 확대와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의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을 위한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 연구개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KST모빌리티는 11인승 승합차 렌터카로 서비스를 시작한 VCNC ‘타다와 달리 기존 택시기사를 활용해 택시운송가맹사업이라는 제도권 안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서울에서 법인택시회사를 인수, 지난 2월 직영 마카롱택시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민트 컬러의 단장한 차량, 무료 와이파이·생수·마스크 같은 기본 편의물품, 전문교육을 이수한 드라이버, 사전예약 호출방식 등 브랜드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대전과 김천지역 택시운송가맹사업 광역면허를 취득해 대전에서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택시면허 매입·임대, 가맹회원 마카롱파트너스모집 등의 방식으로 운행차량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개인·법인택시 약 200대를 운영하고 있다.

 

KST모빌리티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전기택시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빅데이터 기반 배차 시스템, 거점형 복합 모빌리티 서비스, 수요 응답형 택시 등 새로운 운송 수요에 대응할 각종 솔루션을 탑재할 예정이다. 또 택시 호출과 딜리버리 서비스를 연계하고, 병원 예약 등 각종 고객 맞춤형 커넥티드카 서비스도 시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미국 미고’, 호주 카 넥스트 도어’, 인도 레브’ ‘올라’, 중동 카림’, 동남아 그랩등 해외 모빌리티 사업자에 투자를 늘려 왔다. 국내에서는 2017년 카풀 스타트업 럭시'에 투자했다가 택시업계의 반발로 투자를 철회하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 왔는데 이번에 택시운송가맹사업이라는 제도권 안에서 새로운 모빌리티 사업을 하는 마카롱 택시를 선택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커넥티드·전동화·공유차량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차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제공으로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투자 역시 KST모빌리티가 택시 서비스 변화를 기반으로 AI(인공지능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용한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 기업이라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의 KST모빌리티 투자는 또 전기택시 보급을 늘리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분석된다. KST모빌리티는 마카롱택시의 친환경 전동화를 강조하고 있으며 올해 전기차 50대 도입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총 200대의 전기택시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주주로서 현대차 판매를 꾀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 차량의 우선 구매가 유력하다.

 

이행열 KST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전략투자를 통해 빅데이터 기반의 수요-공급자 예측 매칭과 수요응답형 다이내믹 라우팅 알고리즘 등 택시서비스 혁신을 위한 핵심기술을 보다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라며 현대·기아차와 KST모빌리티의 협력은 택시산업 혁신은 물론 한국적 모빌리티 서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한 의미 있는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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