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요금이 2월부터 인상된 후 개인택시 운송수입이 증가하고 운행 대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개인택시연합회는 서울 택시요금 인상 전·후 개인택시 운송수입과 운행 대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요금인상이 이뤄진 2월의 서울 개인택시 전체(4만9000여대)의 하루 평균 운송수입은 64억7000만원으로 요금인상 전인 1월의 58억1000만원에 비해 11.4%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대당 하루 평균 운송수입은 같은 기간 16만2908원에서 17만930원으로 4.9% 늘었다. 한달에 24만원 정도 수입이 증가한 것이다. 하루 평균 공급량(운행 대수)도 3만5701대에서 3만7838대로 5.9% 늘었다.
전국개인택시연합회는 택시요금 인상 후 승객이 줄면서 주행거리와 영업시간이 단축됐으나 운송수입이 늘어나면서 장시간 무리하게 운행하지 않아도 되는 등 택시기사의 영업환경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심야 할증시간과 할증률이 확대되면서 택시 공급량이 증가되고 콜 수락률이 높아져 이용시민의 승차 편익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최근 일부 언론이 택시요금 인상 여파로 운행효율이 악화됐다며 수요·공급자 모두 요금인상을 반기지 않는다는 등 문제의 본질을 왜곡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택시요금 인상 전·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다만, 택시산업의 채산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원인은 택시산업의 노동 집약적 생산구조와 저임금 체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통계청의 2020년 운수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버스기사 수입은 월 440만원인데 비해 택시기사는 180만원에 불과하다.
특히 택시를 대중교통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요금을 과도하게 규제해 택시기사 소득이 하향 평준화됐으며 이로 인해 경쟁력 상실, 노동력 이탈, 경영난 가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택시는 필수 교통수단인 대중교통과 달리 선택적으로 이용하는 고급교통수단“이라며 ”이제라도 택시 본래의 취지에 걸맞게 택시요금 수준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국회와 정부에 시대적으로 크게 변화된 상황을 반영해 입법 정책을 수립해줄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