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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철수설 ‘솔솔’…美 25% 車 관세 부과로 존재 가치 ↓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5-06-01 19: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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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영서비스센터·부평공장 유휴자산 매각 결정…“불길한 징조”

한국GM 부평공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로 한국GM의 철수설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운영 효율화를 이유로 국내 직영 서비스센터와 인천 부평공장의 일부 시설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한국GM은 전국 9개 GM 직영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매각하는 한편 부평공장의 유휴 자산 및 활용도가 낮은 시설과 토지 매각을 위한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GM은 한국사업장 자산 매각이 현지법인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GM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투자 및 해외사업을 철회한 사례가 많아 한국GM 철수설이 또다시 힘을 얻는 모양새다.

 

한국GM의 자산 매각 결정은 모그룹인 GM이 미국 엔진공장에 대한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나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GM은 내연기관 엔진 생산 증대를 위해 뉴욕주 버팔로에 있는 토나완다 엔진 공장에 8억8800만달러(1조2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GM은 이번 투자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사용되는 6세대 V-8 엔진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GM의 현지 엔진공장 투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및 친환경차 후퇴 기조와 더불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에 따른 전동화 속도 조절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GM의 이러한 사업계획 조정이 수익성 악화를 거듭하고 있는 한국GM의 철수까지 이어질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GM은 사업계획 조정으로 투자나 해외사업에서 발을 뺀 사례가 많다. 전기차 캐즘이 본격화하자 GM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랜싱에 설립 중이었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 예다.

 

또 GM은 해외 생산기지에서 비용 증감 등의 변수가 발생하면 곧바로 철수를 결정한 적도 드물지 않다. 2013년 호주에 이어 2015년 인도네시아와 태국, 2017년 유럽과 인도에서 현지 공장 매각 등의 방식으로 철수한 바 있다.

 

한국에서는 2019년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한국GM의 군산공장 문을 닫았다. 특히 이번 자산 매각 결정이 임금 및 단체협상 상견례 전 노동조합에 공지 없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철수설은 더욱 고개를 들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GM은 생산량 90% 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등 사실상 미국을 위해 존재하는 공장인데 관세 때문에 존재 가치가 희석되면서 당장 철수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며 "사측은 계속해서 부인하겠지만 불길한 징조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한국GM 자산 매각 결정으로 인해 철수설이 더 힘을 더 얻었지만, 미국 현지에서 한국 생산 차종의 판매 비중이 높아 쉽사리 (그러한) 결정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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