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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1톤 트럭' 화려한 부활…2월 판매 전기트럭의 200배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4-03-27 19: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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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디젤 단종 후 수요 급증…전기 트럭은 충전 불편으로 외면

기아의 1톤 트럭 ‘봉고 LPG 터보’.

지난해 친환경 규제 강화로 경유 1톤 트럭 생산이 중단되자 그 빈자리를 LPG 트럭이 대체하고 있다. 전기 트럭에 밀려 사라질 것만 같았던 LPG 트럭은 전기 트럭에 비해 높은 편의성이 부각되면서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 

 

2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LPG 1톤 트럭(현대차 포터·기아 봉고) 신차 등록대수는 총 7950대였다. 반면 경유 트럭은 384대, 전기 트럭은 42대에 불과했다. LPG 트럭이 전기 트럭보다 200배 가까이 더 팔렸다. 

 

1월에도 LPG가 8509대로 경유 2599대, 전기 74대보다 훨씬 많았다. 1~2월은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전기차 판매 비수기 기간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월등한 판매량 차이다.

 

LPG 1톤 트럭 출시 이전인 지난해 9월만 해도 경유 8116대, 전기 1938대가 팔린 데 비해 LPG 트럭은 0대였다.

 

이처럼 LPG 1톤 트럭 수요가 급증한 이유는 올해부터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경유차는 택배, 통학차로 신규 등록할 수 없게 돼서다. 이에 맞춰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말 경유 1톤 트럭 생산을 아예 중단했다. 그 대신 LPG 1톤 트럭을 출시했다. 

 

현대차는 LPG 포터를 2003년 단종한 뒤 20년 만에 부활시켰고, 기아는 2022년 단산 이후 1년 만에 재출시했다.

 

LPG와 전기차를 꼼꼼하게 비교한 소비자들은 대부분 LPG를 선택하고 있다. 전기 트럭은 짧은 주행 거리와 충전소 부족 등으로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상황이다.

 

현재 포터2 일렉트릭은 100kW 기준 급속 충전 시 최대 47분이 소요된다. 충전 시간도 긴데 1회 충전거리는 211㎞로, 전기트럭을 몰고 장거리를 뛰는 운전자들은 자주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반면 LPG 트럭은 한 번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전기 트럭의 2.5배 수준이다. 

 

LPG는 친환경성에서도 장점이 있다. 미세먼지의 주원인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경유차의 93분의 1 수준이다. 

 

LPG 업계는 1t 트럭에도 LPG 신차 보조금 지급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지난해까지 100만 원이던 LPG 화물차 신차 구입 보조금은 올해부터 사라졌다. 배출가스 4등급 경유차를 조기 폐차할 경우 800만 원의 지원금만 준다. 반면 전기 화물차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합하면 최대 2000만 원 이상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어쨌든 LPG 트럭의 인기는 앞으로 상당 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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