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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승기 믿지 마세요!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8-05-20 18: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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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인이 직접 차의 성능 체험하는 게 최상


▲ 자료 사진.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자동차 마니아나 새 자동차 구입을 생각한 사람들이라면 전문가나 기자가 쓴 시승기를 많이 읽었을 것이다. 인터넷 검색창에 '시승기'를 입력해보면 하루에도 수십개의 시승기가 쏟아진다.

 

시승기의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전문적인 지식에 바탕해 작성된 글도 있고 데이터에 입각해 꽤 객관적인 형태를 띤 시승기도 있다. 하지만 시승기 자체가 자동차업체의 지원 아래 이뤄지고 있어 제품자료를 그대로 갖다 붙이거나 아예 시승차량 PR 일색인 글이 상당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시승기는 믿지 않는 편이 좋다. 기자 개인적인 '감상문'에 지나지 않을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수치로 얘기할 수 있는 객관적인 부분이 없진 않다. 길이, 너비, 휠베이스, 엔진의 출력, 토크, 장착된 기능이나 기술은 모두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다.

 

다시 말해 120마력과 70마력의 성능 차이는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그것들이 사람에게 어떻게 작용하고, 인상을 주는 지는 개인감정의 영역이기 때문에 모두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차에 올라탄 사람의 취향은 100% 일치할 수 없으며 성능을 느끼는 정도도 모두 다르다. 당연히 시승기도 모두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다. 자동차를 평소에 많이 운전하는 것도 상관이 없고, 자동차를 좋아하는 것도 관계가 없다. 자동차의 지식에 얼마나 해박한지도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제한적인 시승 상황도 거짓된 시승기를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그 차를 오래 경험해본 사람과 하루 딱 몰아본 사람의 차이는 크다. 슈퍼카를 하루 종일 운전해본다 한들 성능은 물론이거니와 그 차를 소유했을 때의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 뭘 얼마나 알 수 있을까?

 

자동차 성능 평가는 물론, 디자인 평가도 사람마다 옷을 입고 다니는 스타일이 모두 다르듯 더 주관적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누구의 시승기는 믿을 수 없다, 믿을 수 있다는 판단 역시 마찬가지다. 유명 전문가가 별로라는 평가를 내렸어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차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시승기는 읽을 필요가 없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반드시 또 그런 것은 아니다. 다양한 의견을 고루 보는 것도 좋은 차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꼭 직접 시승을 해보는 일이다.

 

요즘은 브랜드별로 별도의 시승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전시장에서도 시승차를 운영하고 있다. 남이 타본 느낌을 경험하기 보다는 본인이 직접 차의 인상과 성능을 체험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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