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과 한국, 두 개의 연합회 단체로 쪼개진 국내 자동차검사정비업계가 업권 이익과 발전을 위해 통합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다시 하나로 뭉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와 한국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 두 연합회의 주도권 다툼에 업권만 망가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실제로 두 연합회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아 현안문제 해결이나 정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비업계의 이익과 발전은커녕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자동차검사정비업계는 기존 전국연합회의 운영방식에 불만을 품은 일부 시·도 조합이 전국연합회를 탈퇴하고 새로 한국연합회를 설립해 양대 연합회 체제로 쪼개졌다. 한국연합회는 2019년 11월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법인설립 허가를 받았다.
그 후 한국연합회 창립멤버로 참여했던 대구·전남조합이 다시 전국연합회로 복귀하고, 전국연합회 일원이었던 충북조합이 전국연합회 탈퇴→한국연합회에 가입했다가 지난달 13일 다시 전국연합회에 재가입하는 등 자동차검사정비업계는 이합집산(離合集散)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연합회 창립멤버였던 서울조합도 지난 7월 이사회에서 한국연합회 탈퇴를 결의했다. 한국연합회 입장에서는 우리나라의 수도라는 상징성을 가진 서울조합 탈퇴가 뼈아파 보인다. 서울조합은 올해 말 총회를 거쳐 내년 1, 2월에 전국연합회에 재가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한국연합회에는 경기, 광주, 전북, 울산제1조합 등 4개 시·도 조합만 남게 됐다. 울산제1조합의 경우 울산의 복수 조합으로 기존 울산조합에 비해 조합원 수가 워낙 미미해 사실상 경기, 광주, 전북 3개 조합만 남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연합회는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경기조합이 남아있다고는 하나 업계의 대표성에 큰 상처를 입은데다 이들 조합만으로 연합회를 계속 운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두 연합회가 다시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여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전국연합회에 재가입한 조합들도 이 같은 조합원들의 여론을 의식하고 전국연합회에 재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조합 이사장을 역임한 업계의 한 원로는 “어떻게 됐든 업계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전국연합회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전국연합회도 마음의 문을 열고 반대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