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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버스·화물차 정비인력 태부족…차주들 불편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2-11-21 06:5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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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D업종 인식, 기피 현상 뚜렷…전국車검사정비연합회, 대책 마련 건의

대형 화물차 정비모습.

대형버스·화물차 등 상용차 정비인력 부족으로 이들 차량 정비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차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버스·화물차 등 상용차 수리 전문의 대형정비공장이나 버스업체 정비공장에 정비인력이 부족해 차량수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화물차 운전기사 A씨(56)는 10일 이상 일에 나서지 못했다. 자신이 몰던 25t 차량의 기어가 주행 도중 자동 변속되는 문제가 발생해 차량을 정비공장에 맡겼는데 수리하는데 10일이나 걸렸기 때문이다.

 

정비공장에서는 “정비인력 부족으로 수리시간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이 정비공장 관계자는 “대형차 정비사 확보 자체가 힘든 데다가 숙련된 정비사 구하기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화물차 운전기사 B씨(50)는 간단한 부품 교환에 이틀 이상 걸려 애를 먹었다. 차량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진동이 느껴져 정비공장을 찾았는데 디스크 브레이크나 드럼이 마모돼 새 부품으로 교환해야 된다는 얘기를 듣고 작업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틀이 지나서야 차를 찾을 수 있었다.

 

정비공장에서는 작업이 밀려있어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이 정비공장 역시 다른 공장과 마찬가지로 정비사가 모자라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버스업체의 정비공장도 일반 상용차 정비공장과 마찬가지로 정비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승객이 탑승하는 중대형버스는 장거리 운행빈도가 높고, 사고 발생시 자칫 대량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에 숙련된 정비사 부족은 안전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상용차 정비인력이 부족한 이유는 자동차 수리가 3D업종으로 인식되면서 취업희망자들이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승용차 수리에 비해 대형차량들은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일도 힘들어 기피 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대형정비공장의 정비사 C씨(45)는 ”승용차 수리에 비해 일은 고된 반면에 수입은 많지 않다“며 ”대형차 수리한다는 자부심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정비 현장에서는 승용차가 중심이 되고 있고, 교육기관(대학, 특성화 학교, 자동차직업전문학교 등)에서도 대형차 정비사 양성을 위한 자체 교육과정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형차 정비인력은 양성이 안 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산업이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자동차 중심으로 급격하게 변화되는 가운데 이들 친환경차를 수리하는 정비인력은 태부족이고, 대형버스·화물 등 상용차 정비인력은 더욱 모자란 상황이다. 상용차의 전동화 시대가 오면 ‘정비 대란’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8년부터 ‘현대 트럭&버스 아카데미’ 운영을 하고 있으나 배출 인력은 기대만큼 많지 않다. 지난 4년간 누적 327명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그중 56명이 취업했다.

 

‘현대 트럭&버스 아카데미’는 현대차가 상용차 우수 정비 인재 육성을 위해 협약을 맺은 대학에 상용 전문 정비 강사 파견, 실습용 상용차와 교재, 장학금 등을 비롯해 현대차 정비 협력사인 현대 블루핸즈와 연계한 취업까지 지원해 주는데 총 10주간 운영된다. 현대차는 현재 국내 총 10개 대학과 산학협력을 맺고 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전국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상용차 정비인력난에 대한 문제점을 호소하고 대책 마련을 건의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다가올 상용차의 전동화 시대에 대비해 우수 정비인력 육성이 시급하다“며 ”정부가 대형 상용차 특성화 교육 컨소시엄 등 특별대책을 마련,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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