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中 자동차시장 전면개방…기아, 중국법인 지분 늘릴까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2-01-01 20:12:11
  • 수정 2022-01-01 20:12:34

기사수정
  • 글로벌 완성차업체들, 지분 확대 전망…中 정부 입김은 여전

중국 둥펑위에다기아공장에서 완성된 차량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이 외국계 자동차 기업의 지분 제한을 폐지해 자동차 시장을 전면 개방했다. 중국시장에서 고전해온 현대차·기아가 중국법인의 지분을 늘릴지 주목된다.

 

중국 상무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1월1일부터 외국 자동차 기업의 중국 내 투자 제한을 철폐했다. 두 개로 제한했던 신설 합작회사 개수도 폐지돼 중국에 진출한 외국 자동차업체들이 중국 내에 개수 제한 없이 공장을 건설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자국 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1994년부터 외국계 자동차 제조업체는 중국 파트너사와 합작 법인을 통해 중국에 생산 공장을 설립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외국인 지분이 5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해왔다. 다만 2018년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시작으로 최근 3년간 자동차 시장을 외국인에게 점진적으로 개방해왔다.

 

중국은 2019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최초로 중국 현지 법인 지분 100%를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2020년에는 상용차 분야를 개방했다. 현대차는 이 조치로 중국 상용차법인 사천현대기차유한공사의 지분 100%를 확보, 독자 경영에 나섰다. 

 

이번 조치로 전체 시장 80%를 차지하는 승용차에 대한 제한도 폐지됨에 따라 중국시장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지분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합작사에 참여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이 지분을 내놔야 독자경영이 가능한 만큼 중국 정부의 입김은 여전하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합작기업이 지분을 내놔야 100% 지분 보유가 가능한 만큼 중국 정부가 선택적으로 특정 업체에만 이를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공식적으로 한한령(한류제한령)의 존재 자체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양국 문화교류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중국법인 지분을 늘릴지가 관심이다.

 

기아의 중국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기아 50% 둥펑자동차 25%, 위에다그룹이 25%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둥펑자동차는 매년 이어지는 손실을 견디다 못해 지분 25%를 2억9700만 위안(약 553억원)에 매각하겠다고 공고했다. 기아는 위에다와 미래의 지분율을 놓고 협상 중인데 위에다도 보유지분을 처분하려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는 오는 4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둥펑위에다기아는 설립 후 계속해서 판매 증가를 이어오다 2016년 65만대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배경이다. 2017년 35만9500대, 2018년 37만대, 2019년 28만9800대, 2020년 24만9300대까지 판매감소세가 이어졌고, 2017년 이후 채 5년이 안 되는 기간 90억3500만 위안(약 1조6817억원)의 적자를 냈다.

 

업계는 현대차가 중국 상용차 합작법인 쓰촨현대의 지분 100%를 확보한 만큼 기아 역시 독자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독자경영에 나설 경우 둥펑과 위에다의 입김 없이 빠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지만 현지기업이 빠짐으로써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로부터 기아를 방어하는 방패를 잃게 된다는 점은 단점이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 전면개방은 중국업체의 성장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기준 중국 내 주요 합작기업의 자동차 판매량은 78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 급감했지만, 중국 자국 브랜드 판매량은 83만 대로 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각종 규제와 무역 제재, 경기 침체로 5∼10년 전보다 매력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국내 업체들의 경우 사드사태 후 수년째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아온데다, 굳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중국 시장에 신규 진입하려는 업체들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현대차·기아의 독자경영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SK렌터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홍콩계 PEF ‘어피니티’
  •  기사 이미지 승차 공유 빗장 푼 日, 다른 나라와 다른 점은
  •  기사 이미지 국토부, 화물차 불법운행 합동단속…적재불량·과적 집중단속
오늘의 주요뉴스더보기
사이드배너_정책공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