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다음달부터 무급 순환 휴직을 시작한다. 경영 정상화 전까지 인력 구조조정 대신 인건비를 줄이는 고통 분담 방안을 택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회사의 경영권 매각도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7∼8일 진행한 노조 찬반투표에서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3224명 중 1681명(52%)이 이 같은 내용의 자구안에 찬성했다고 8일 밝혔다.
자구안의 주요 내용은 ▲무급 휴직 2년 ▲현재 시행 중인 임금 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단체협약 변경 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효율적인 인력 운영 및 생산 대응 ▲무쟁의 확약 ▲유휴자산 추가 매각(4개소) 등이다.
이번 자구안은 쌍용차의 향후 매각과 회생절차의 관문을 통과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다. 쌍용차는 자구안 통과를 디딤돌 삼아 경쟁력 있는 투자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해 기업회생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는 데 진력할 수 있게 됐다.
쌍용차는 이달 중 세부 시행 방안을 만들어 다음달부터 무급휴직 등 자구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쌍용차 회생의 가장 중요한 관건은 경영권 매각이다. 비용 절감 등 자구안을 넘어서 신규 투자를 받아야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회생법원은 한영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 컨소시엄을 쌍용차 매각 주관사로 정했다. 이달 말 경영권 매각 입찰 공고를 하고 본격적으로 투자자 찾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 인수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등 다른 후보군도 자금력이나 인수전 완주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쌍용차는 이번 자구안을 바탕으로 조기에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켜 회사의 생존 토대를 만들 계획이지만 전망은 아직 안갯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