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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보다 중고차가 더 비싼 자동차는?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5-08 18:09:57
  • 수정 2021-05-08 1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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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화물차 판매 '불티' 올해 보조금 이미 소진…차량 인도도 1년 기다려야

현대차 포터 EV. (제공=현대차)

전기 화물차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올해 보조금은 이미 거의 다 소진됐고, 차량 인도도 길게는 1년가량 기다려야 한다. 그러다 보니 중고차가 새 차보다 비싸게 팔리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전기 화물차 보조금 지원 접수를 조기 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조금 지원 계획물량보다 신청 대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올해 전기 화물차 보조금 지원 물량을 1600대(일반)로 잡았는데, 이미 1745대가 접수됐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예산으로 지난해 8188억원보다 28% 증가한 1조500억원을 배정했으며, 소형 전기 화물차 지원 대수도 지난해 1만3000여대에서 2만5000대로 늘렸다. 

 

올 1분기 가장 많이 팔린 국산 전기차는 승용차가 아닌 1.5톤 전기 화물차다. 4월까지 현대차 포터 EV는 5988대, 기아 봉고 EV는 3582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1%, 185.2%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전기 화물차 구매 보조금이 바닥을 드러낸 가운데 메이커들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까지 겹쳐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 지연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이와는 반대로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화물 차주 사이에서 기름값 안 든다는 입소문이 나고, 내년 3월까지만 전기 화물차에 신규 사업용 운수업 허가를 내주기로 화물차운수사업법이 개정됨에 따라 전기 화물차 수요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차량 인도 시간도 갈수록 길어지고 있으며 지금 계약하면 신차 출고까지 1년 가까이 걸린다. 이렇듯 귀한 몸이다 보니 새 차보다 중고차가 더 비싸기도 하다.

 

전기 화물차는 정부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서울 기준으로 새 차는 1600만 원대에 살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중고차 거래 사이트에서 전기 화물차는 이보다 400~500만 원 더 비싼 2000만 원 초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중고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차를 받으려면 엄청 오래 걸린다. 일부 지역에서는 2년 걸린다고 한다”며 “전기 화물차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모자라서 인기가 많기 때문에 웃돈을 주고서라도 중고 전기 화물차를 사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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