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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완성차3사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1-01-13 10: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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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 점유율 수입차에도 밀려…본사 ‘일감 보장’도 불투명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3사가 갈수록 존재감을 잃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외국계 완성차 3사가 갈수록 존재감을 잃고 있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10년 내수 판매량 기준 23%에 달했던 외국계 완성차 3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14.2%까지 떨어졌다.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진 현대·기아차와 점유율을 급격히 늘리는 수입차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지 못하고 쪼그라들고 있다. 

 

3사는 지난해 26만6781대를 팔아 수입차보다 못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수입차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27만4859대를 팔아 내수시장의 14.6%를 차지했다.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테슬라 판매량까지 더하면 그 차이는 더 늘어난다.

 

3사의 각 판매량은 한국GM 8만2954대, 르노삼성 9만5939대, 쌍용차 8만7888대로 현대차의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 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한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GV80을 시작으로 G80새 모델 도입, G70 부분변경 모델 도입 등으로 판매량을 급격히 늘려 10만대를 돌파했다. 

 

3사의 더 큰 문제는 ‘일감’인 생산량이다. 3사의 자동차 생산은 2011년 115만2924대에 달했는데, 올해에는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코로나19의 타격으로 글로벌 시장의 완성차 수요가 급감했던 영향이 크지만 진짜 문제는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한국GM은 지난 2013년 쉐보레가 유럽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생산량 급감으로 이어졌고,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 이후 후속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가운데 내수 시장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생사의 기로에 또다시 놓였다.

 

그럼에도 3사의 경영진들에겐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보통 본사의 물량 배정은 본사의 경영전략 변화와 해당 공장의 ‘생산성’을 통해 평가되는데 3사가 처한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올해에 글로벌 수요가 회복해 생산량이 다소 늘어나더라도 하락추세는 면키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갈등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심화되는 3사의 노사갈등은 글로벌기업 본사에는 ‘마이너스’ 요인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전기차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완성차 시장의 패러다임은 3사의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3사 중 지금까지 순수 전기차(BEV)를 생산한 것은 르노삼성의 SM3 Z.E.가 유일한데, 이마저도 최근 단종됐다. 

 

한국GM은 현재 전기차 볼트를 미국에서 전량 수입해 판매한다. 글로벌 완성차 입장에선 한국 시장에 전기차 관련 투자를 단행할 이유가 크지 않다. 전기차 시장 자체가 중국이나 유럽, 미국 등에 비해 미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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