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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11년 만에 또 기업회생절차 신청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0-12-22 07: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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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회생법원,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 적용하기로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던 쌍용자동차가 지난 2009년 1월 기업 회생을 신청한지 11년여만에 또 다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쌍용차는 21일 이사회를 거친 후 서울회생법원에 법인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15일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대출 원리금 상환을 연체했다고 공시했다. 연체액은 약 600억원이다.

 

또 21일은 쌍용차가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900억원 상당의 대출금에 대한 만기일이다. 앞서 산은은 지난 7월 6일과 19일 각각 만기가 돌아온 대출 700억원과 200억원의 만기를 모두 21일로 연장했다.

 

산은뿐 아니라 우리은행의 쌍용차 대출금도 만기다. 지난 9월말 기준 쌍용차의 우리은행 차입금(단기)은 150억원이다.

 

서울회생법원은 회생절차개시 신청을 한 쌍용차에 대해 이날 오후 5시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리고 ‘자율 구조조정 지원’(Autonomous Restructuring Support. 이하 ARS) 프로그램을 적용하기로 했다.

 

ARS 프로그램은 법원이 채권자의 의사를 확인한 뒤 회생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까지 연기해 주는 제도다. 채무자는 상거래 채권 변제를 할 수 있는 등 정상영업을 하면서 주요 채권자들과 자율적으로 사적 구조조정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 

 

구조조정안이 최종 타결되면 회생신청을 취하함으로써 회생신청이 없던 상태로 돌아가고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는 사전계획안 마련 등 방법으로 신속한 회생절차 진행이 가능하다.

 

쌍용차는 올해 9월 30일 기준 자산이 1조6906원, 부채가 1조5893억원이다. 쌍용차는 SUV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국내 판매실적 악화 및 2015년 이후 사실상 수출 중단에 따른 수출실적 악화, 신차 판매대수 부족 및 마케팅 비용의 증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등을 회생절차개시 신청원인으로 적시했다.

 

아울러 2019년 기준 총 10만7789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국내 3위를 차지하는 등 내수시장에서의 꾸준한 실적과 글로벌 마케팅을 통한 수출시장 확대 노력, 충분한 경험의 전문 인력 확보 등을 회생 가망성의 근거로 제시했다.

 

또 쌍용차 관련업체에 종사하는 약 60만명의 근로자와 가족들의 생존권 보장 및 평택시 지역경제 침체 방지, 기반산업으로서의 자동차 산업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의 사장 방지를 쌍용차 회생이 필요한 이유로 법원에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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