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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톤 전기화물차 인기 ‘쑥’…대기물량만 1만5천대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0-10-12 09: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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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터·봉고EV가 성장세 견인…‘가성비’ 최고, 사업용 신규허가도 가능

현대차 포터EV. 사진 현대차 

1톤 전기화물차 판매가 올들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총 163대 판매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9월까지 1만대 가깝게 팔렸다. 1년도 안 돼 60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1톤 전기화물차인 현대차 포터EV는 6282대, 기아차 봉고EV는 3040대가 각각 팔렸다. 두 차종의 판매량은 9322대에 달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계약 후 아직 출고가 되지 않은 백오더(주문대기물량)만 1만5000대가 넘는다. 현대차 포터EV는 포터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전기화물차 판매는 현대차 포터EV와 기아차 봉고EV가 이끌고 있다. 기존 전기화물차는 중소기업 제품으로 판매가 미진했는데 현대·기아차가 본격적인 양산모델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수요가 급증했다. 현대차 포터EV는 지난해 12월, 기아차 봉고EV는 올해 1월 각각 출시됐다.

 

전기화물차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 상용 전기차에 배정된 보조금(5500대)이 상반기에 바닥났다. 정부가 3차 추경을 통해 보조금을 확대하면서 9월에만 포터EV 1813대, 봉고EV 981대가 팔렸다. 

 

누적된 대기 수요가 지난달 판매량 급증으로 이어지면서 두 차종 모두 전월 대비 3배에 달하는 판매실적을 올렸다. 3차 추경을 통한 보조금 확대에 따라 올해 전기 화물차는 총 1만1000대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전기화물차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구매 가격은 내연기관 차량보다 비싸지만 보조금이 많아 가격적인 메리트가 높다. 

 

포터EV 가격은 4000만원이 넘지만 국고 보조금 18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서울시 900만원)을 받으면 디젤 모델보다 저렴하다. 봉고EV도 보조금을 받으면 디젤 봉고와 비슷한 가격대다.

 

여기에 내연기관 차량의 절반에 불과한 연료비, 각종 세제 혜택, 고속도로 통행료·주차비 할인 등의 혜택으로 메리트가 더욱 높아진다. 정숙성 등 전기모델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

 

또 신규허가가 제한된 사업용 화물차운수사업면허를 받을 수 있어 화물차운수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사업용 화물차는 2000~3000만 원의 프리미엄을 주고 번호판을 사야 하지만 전기화물차에 한해 신규면허를 발급하고 있어 추가비용 없이 운수사업을 할 수 있다. 

 

전기차에 대한 가장 큰 고민은 아무래도 ‘주행거리’인데 포터EV와 봉고EV 모두 1회 완충 시 주행거리가 211km다. 단거리용 1톤 화물차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부족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조금 대수 만큼 출고되는 전기차 시장구조 상 한계가 있지만 전기화물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만5000대가 넘는 대기물량에도 불구, 구입 문의와 상담이 꾸준하다고 현대·기아차 측은 밝혔다.

 

현대·기아차 일선 판매점에서는 수개월 전부터 “지금 계약해도 언제 차량을 출고받을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일단 계약해두면 순차적으로 연락이 갈 것”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톤 소형 화물차에서 전기모델의 비중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판매에 차질이 없도록 보조금을 확보하고, 보급 실적이 저조한 승용 전기차 보조금을 상용 전기차 보조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기화물차 판매가 아직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는 형국이지만, 사용 경험상 장점이 부각되면 판매는 점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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