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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롯데렌탈·SK렌터카·쏘카와 MOU…왜?
  • 이명철 기자
  • 등록 2020-08-04 06: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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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습관 등 데이터 확보…모빌리티 영역 확장 포석


▲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전문기업 ‘모션(Mocean)’ 직원이 자사의 ‘모션 스마트 솔루션’을 활용, 플릿 차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차그룹이 차량과 플랫폼을 함께 공급하는 종합 모빌리티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최근 롯데렌탈, SK렌터카, 쏘카와 데이터 상호 교류 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각각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자동차 판매 시장점유율 80%에 달하는 현대·기아차와 렌터카 시장을 절반 가까이 점유한 롯데·SK 렌터카 등과 모빌리티 협력이라는 점에 대해 주목한다.

 

국내 렌터카 시장이 더 커질 전망이라는 점에서 이번 협약은 현대차의 시장 지배력 유지와 확산을 위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요 응답형 서비스에 이어 렌터카로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마스·Mobility as a Service)’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현대차의 계획이 잘 드러난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여러 모빌리티 사업자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가맹택시 플랫폼 사업을 펼치고 있는 KST모빌리티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KST모빌리티와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차량 합승 서비스인 셔클을 서울 은평구에서 시범 운영했으며 올해 안에 본격 서비스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코드42와 손잡고 모빌리티 전문기업 퍼플엠을 지난달 설립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인 동남아시아 그랩, 인도 레브·올라 등에도 투자했다.

 

현대차그룹이 차량과 플랫폼을 함께 공급하는 종합 모빌리티 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착착 진행하고 있으며 이런 과정에서 연합군을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를 뛰어넘은 이동 서비스 기업으로 그룹을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을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그룹과 롯데렌탈, SK렌터카, 쏘카 간 MOU 체결의 핵심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데이터에 있다. 현대차그룹은 각 업체들과 차량운행 및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의 상호 교류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롯데렌터카·SK렌터카와 오픈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현대·기아차, 제네시스 커넥티드카(Connected car:자동차에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해 양방향 인터넷 서비스 등이 가능한 차량) 서비스에서 수집한 운행 정보와 주행 거리, 차량 상태, 안전 운전습관 등의 데이터를 공유한다. 롯데렌터카는 신차 장기렌터카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이 데이터를 토대로 한 서비스를 오는 10월 선보일 예정이다.

 

카셰어링업체 쏘카에는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전문기업 모션이 개발한 모션 스마트 솔루션통신 단말기를 공급한다. 이 기기는 차량 위치, 운행 경로 등 기본적인 관제뿐만 아니라 차량 상태, 문 잠김·해제, 연료·배터리 잔량 상태 등 각종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쏘카가 보유한 일부 차량에 이 단말기를 적용해 시범사업을 한 뒤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렌터카와 데이터 공유 등을 통한 협업으로 국내 모빌리티 산업에 미칠 파급 효과와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며 각 업체와 차량 운행과 모빌리티 서비스 과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공유해 서비스 개선·고도화와 함께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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