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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산업 ‘휘청’…고용대란 우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0-06-12 10:35:59
  • 수정 2020-06-12 10: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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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버스 울산공장 폐쇄-르노삼성 서비스센터 일부 폐쇄
  • 한국GM·쌍용차 자산 매각…부품업체들, 무급휴직·희망퇴직


▲ 대우버스 노조가 지난 10일 울산시청 앞에서 울산공장 폐쇄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자동차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은 일찍이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 회사 조직을 재정비하거나 자산 매각에 나섰다. 부품업체들도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등 감원에 나서고 있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와 버스 시장을 양분해온 자일대우상용차(옛 대우버스) 울산공장이 15일부터 문을 닫는다. 버스 판매량이 매년 줄어드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공장 해외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자일대우상용차의 작년 버스 판매량은 1991대로 울산공장 설비 규모(7000)30%에도 못 미친다. 울산공장은 자일대우상용차의 유일한 국내 생산기지다. 회사는 베트남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한 버스를 수입해 판매할 계획이다.


자일대우상용차 울산공장에는 6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공장이 폐쇄되면 직원 대부분이 회사를 떠나야 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적자가 누적된 직영 서비스센터 일부를 폐쇄할 계획이다. 이달 말 경기 고양에 있는 일산지점이 가장 먼저 폐쇄될 것으로 알려졌다르노삼성은 직영 서비스센터를 추가로 폐쇄하고 정비사업 전체를 외주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국 12곳의 직영서비스센터엔 4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회사는 문을 닫는 서비스센터 직원들을 다른 직군으로 전환 배치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1분기 적자를 냈다. 부산공장 물량의 절반(연간 약 10만 대)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수탁생산 계약이 끝나면서 수출이 69%나 급감했다.


한국GM은 최근 인천 부평에 있는 물류센터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9900규모의 부지 매각을 통해 약 400억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서울 구로동 서비스센터를 피아이에이(PIA)자산운용에 1800억원에 매각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평택 생산공장 등 핵심 시설 외에 팔 수 있는 자산은 모두 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트럭 전문업체인 타타대우상용차는 희망퇴직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연산 2만 대 규모의 타타대우 군산공장은 가동률이 50% 정도다. 20151만 대를 웃돌았던 타타대우 판매량은 지난해 5265대로 반토막 났다. 판매 부진에 따른 고정비 증가로 2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한 완성차업체 임원은 감원 빼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자산 매각과 사업부 통폐합이 실패하면 인력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부품업계의 위기도 본격화하고 있다. 상장된 자동차부품사 80곳 중 53(66%)1분기 매출이 작년보다 감소했다. 절반에 가까운 36개 부품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규모가 큰 1차 부품사들도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등 감원에 나서고 있다.


5월 자동차 수출은 반 토막 나면서 약 17년 만에 1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은 작년 5월보다 57.6% 급감한 95400대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 대수가 10만대를 밑돈 것은 20037(86074) 이후 1610개월 만에 처음이다.


내수 판매는 개소세 인하 확대를 비롯해 신차효과, 특별할인 및 할부 혜택 덕분에 9.7% 증가한 168778대로 집계됐다. 3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수출 감소분을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자동차업계는 코로나19 확산이 멈춘 뒤에도 한참 동안 심각한 판매 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하반기 최대 고비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고비를 제대로 넘기지 못하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산업은 직간접 고용인력이 18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산업 생태계 정점에 있는 완성차업체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수많은 부품업체가 문을 닫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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