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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임시 운전직 일자리에 몰려드는 사람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8-11-04 19:32:27
  • 수정 2018-11-05 09: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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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파트타임 택배에 10만명…카풀기사 모집에 수십만명 신청
  • 주 52시간 근무제·최저임금 인상 여파?


▲ ‘쿠팡 플렉스’는 서비스 시작 두 달 만에 일반인 신청자가 9만4000명을 넘었다.


대리운전·택배 알바·카풀 기사 등 단기·임시의 운전직 일자리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저녁 시간은 있지만 주머니는 더 가벼워지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존 일자리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빚어낸 현상으로 분석된다.


전자상거래업체 쿠팡은 지난 8월부터 새로운 형태의 배송 일자리 쿠팡 플렉스를 시작했다.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파트타임 택배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배송 일자리다. 서비스 시작 두 달 만에 일반인 신청자가 94000명을 넘었다. 쿠팡 스스로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쿠팡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새 사업을 빠르게 확장시켜 좋고 일반인들은 부수입이 생겨서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 쿠팡 플렉스 배달원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알바 자리도 얻기 어려운 사람들에겐 단비와 같은 일자리라고 말했다.


아직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카카오 카풀 기사 모집에도 수십만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는 지난달 16일 카풀 기사 사전 모집을 시작했는데 10월말까지  카카오로부터 카풀 기사 승인을 받은 사람들이 4만명을 넘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승인 심사 기간도 계속 길어지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초기엔 며칠이면 승인 심사와 통보가 끝났지만 지금은 지원자가 너무 많아 2주 이상 걸린다고 밝혔다. 카풀 기사 신청 앱 다운로드 건수는 100만건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풀 기사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시민들은 카카오 측에 요건을 완화해달라고 항의까지 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초 등록일 기준으로 만 7년 이하 차량만 카풀이 가능하게 제한하고 있다. 경차·소형차도 카풀이 불가능하다. 시민들은 경차와 소형차를 무시하지 말라” “10년 된 차량도 관리만 잘하면 카풀이 가능하다며 신청을 받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출퇴근 길에 카풀 기사로 돈 벌고 싶은 직장인들의 신청이 줄을 잇는다는 얘기다.


지난 9월 서비스를 시작한 차량 공유 서비스 타다에도 기사 지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쏘카의 자회사 VCNC가 내놓은 타다는 11인승 승합차를 이용한 택시 호출 서비스다. 현재 타다가 보유한 차량은 300여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기사 신청자는 3주 만에 2000여명을 넘어섰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투잡으로 자리 잡은 전국 대리운전기사 수는 대략 25만명에 달한다. 전국대리기사협회에 따르면 이 중 32~42%8~12만명이 기존 일을 병행하는 투잡 대리기사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선 이 같은 일자리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 때문에 비정규직 채용마저 부담스러운 기업 입장에서는 손쉽게 일손을 구할 수 있어서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52시간제 도입으로 수당이 줄어든 직장인들이 남는 시간에 1~2개 부업을 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제대로 된 일자리보다는 아르바이트, 파트타임의 천국이 되고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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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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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ngwon2018-11-11 15:18:41

    살기 힘든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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