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 “자율주행 시대에도 중심은 대중교통”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6-10-10 11:51:39

기사수정
  • '미래서울 아침특강' 개편 후 첫 강연자로 나서

 서울시 교통실장이 지난 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미래서울 아침특강에서 '자율주행의 미래, 서울 교통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이 '미래서울 아침특강' 강연자로 나서 자율주행 상용화에 따른 서울 교통 전략을 제시했다. 

 

여 실장은 지난 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자율주행의 미래, 서울 교통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를 주제로 강연했다. 

 

미래서울 아침특강은 2021년 5월 시작됐다. 국내외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서 서울의 미래와 시정 방향에 대한 지식과 통찰을 공유해왔다. 격주로 금요일 오전 7시30분 열려 왔으며, 이번 강연으로 120회를 맞았다.

 

서울시는 미래서울 아침특강을 이날부터 실·국장급 베테랑 공무원들이 각 분야의 미래 변화를 전망하고 시정 전략을 직접 공유·협업하는 장으로 개편했다. 

 

이날 특강에는 오세훈 시장을 비롯한 시장단과 실·본부·국장, 현업 공무원, 서울시 산하기관장 등이 참석했다.

 

교통기획관과 균형발전본부장, 기후환경본부장 등을 거친 여 실장은 자율주행 상용화가 시민의 이동 방식과 대중교통은 물론 도로와 주차 등 도시공간 자체를 어떻게 바꿀지 짚었다.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한다고 해서 교통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서울에서는 하루 약 3500만명의 통행이 이뤄진다. 교통수단별로는 지하철 44.7%, 버스 20.7%, 승용차 29.2%, 택시 3.3% 등으로, 대중교통이 전체 통행의 약 65%를 담당한다.

 

여 실장은 자율주행이 확산할 경우 이동의 편리성이 높아지는 동시에 차량 운행 자체가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에 주목했다.

 

강연에서 소개한 미국 새크라멘토 관련 2022년 자료에 따르면 자율주행 확산으로 차량 주행거리가 60%, 통행 횟수가 25% 증가하고, 늘어난 통행 가운데 빈 차 운행도 상당 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자율주행 차량이 승객을 내려준 뒤 다음 승객을 태우기 위해 빈 차로 도로를 달리거나, 주차 공간을 찾아 이동하는 일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처럼 이미 도로와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대중교통 이용 비중이 높은 도시에서는 더욱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여 실장의 진단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기술이 도시 전체의 교통흐름과 시민 생활에 미칠 영향을 미리 따져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 실장이 제시한 방향은 분명했다. 자율주행 시대에도 서울 교통의 중심은 대중교통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인승 공유차량을 활성화하고, 승객 없이 운행하는 공차 주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차량의 이동과 운행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관제체계를 구축하고, 도로변 주차 관리도 체계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개인이 소유한 자율주행 차량의 이용이 무분별하게 늘어나면 교통 혼잡과 주차난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는 만큼, 개인 차량 중심의 이동보다 대중교통과 연계한 효율적인 이동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기술의 발전을 시민의 이동 편의 향상으로 연결하되, 도로와 주차 공간을 더 많이 차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도시 차원의 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강연 이후 마련된 단독 오찬 자리에서 여 실장에게 “외부 강사보다 더 잘했다”고 칭찬한 것으로 전해졌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전국자동차검사정비연합회 차기 회장 선거 11월 16일
  •  기사 이미지 ‘교통올림픽’ 강릉 ITS 세계총회 개막
  •  기사 이미지 택시 운행 데이터는 누구의 것인가?
오늘의 주요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