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렌터카공제조합 조합원 50여 명은 6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구의동 렌터카회관 앞에서 윤종욱 현 이사장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전국렌터카공제조합의 일부 조합원들이 공제조합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공제조합 측은 제도 개선 추진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여 렌터카업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렌터카공제조합 조합원 50여 명은 6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구의동 렌터카회관 앞에서 윤종욱 현 이사장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윤 이사장이 지난 3월25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선임이 부결됐다며 회원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또 공제조합 정상화는 이사장 사퇴에서 시작된다며 윤 이사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조합 운영위원회는 정관에 규정된 이사장 선임절차를 조속히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서 박영남 강원렌터카조합 이사장은 윤 이사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거행하기도 했다.
집회 주최 측은 1주일간 릴레이 집회를 가질 예정이며 윤 이사장이 사퇴하면 집회를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윤 이사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집회를 마친 후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다.
렌터카공제조합 이사장은 조합 운영위원회 추천과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전승인을 거쳐 총회에서 선임하며 임기는 3년이다.
3년 전인 2023년 3월 선임된 윤 이사장은 올해 다시 조합 운영위원회 추천과 국토부의 승인까지 받아 연임이 유력시됐으나 3월25일 열린 2026년도 정기총회에서 의결에 필요한 대표 조합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지 못해 연임이 무산됐다.
이후 조합은 4월22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차기 이사장 선임 시까지 현 이사장이 직무를 수행하도록 의결했다. 이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은 “운영위원회가 정관을 어겼다”고 지적하고 있다.
렌터카공제조합 정관에 따르면 이사장 임기가 만료된 경우 조합 운영위원회는 1개월 이내에 직무대행을 선임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박성호 전국렌터카연합회 회장 겸 서울조합 이사장은 “이사장 선임이 총회에서 부결된 만큼 공제조합은 정관에 따라 직무대행을 선임해 후임 이사장 선임절차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며 “정관 문제를 떠나 윤 이사장은 도덕적 책임을 지고 빨리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렌터카공제조합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조직 운영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상법 및 정관에 근거해 차기 이사장 선임 시까지 현 이사장이 직무를 수행하도록 의결했다”며 "총회 이후 발생한 갈등 상황 해소와 안정적인 이사장 선임절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공제조합 감독기관인 국토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렌터카공제조합은 현행 투표제(대표조합원제 및 위임투표) 구조 아래에서는 이사장을 선임해도 또 다시 부결되는 동일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사장 선임제도에 대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조합원 제도 폐지 및 전체 조합원이 직접 의결에 참여하는 직선제 도입, 모바일 기반 전자투표 시스템 도입 등을 검토 중이다.
이번 렌터카공제조합 이사장 선임 파문은 국내 렌터카업계의 오랜 대립 구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국내 렌터카업계는 오래전부터 일부 시·도 조합이 연합회 탈퇴를 반복하는 등 갈등과 분열을 겪어 왔는데 공제조합 이사장 선임문제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9년 서울조합이 기존 한국렌터카연합회를 탈퇴하고 지난해 서울·부산·강원·울산조합 등을 중심으로 전국렌터카연합회가 새로 출범하면서 국내 렌터카 중앙단체(연합회)는 한국렌터카연합회와 전국렌터카연합회로 이원화됐다.
한국연합회는 회원간 갈등을 겪으면서 서울조합을 비롯해 다수 조합의 탈퇴로 업계 대표성을 상실하고 중앙단체로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며, 전국연합회 또한 기존 한국연합회 존재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른 정식 법정단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