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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자율주행, 물류 혁신인가 재앙인가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6-05-23 16: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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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상운송 실증 본격화…물류산업의 ‘게인 체인저’로 떠올라

라이드플럭스 운행 경로 및 자율주행 운송차.

국내 처음으로 고속·장거리 자율주행 유상 화물운송을 앞두고 기존 화물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화물차운송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율주행 전문기업 ㈜라이드플럭스가 다음 달부터 서울 송파구의 동남권 물류단지와 충북 롯데택배 진천메가허브 터미널을 잇는 112㎞의 장거리 노선(중부고속도로)에서 시속 90㎞로 주행하는 자율주행 트럭을 이용해 택배 운송 서비스에 나선다.

 

투입되는 트럭은 타타대우모빌리티의 맥쎈 25t 트럭 1대다. 평일을 이용해 통행량이 적은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 사이 주 3회 운행한다.

 

라이드플럭스는 파트너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유상 운송 계약을 맺은 뒤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어 올해 내로 전주, 강릉, 대구 등 전국 각지에도 자율주행 화물운송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안전을 위해 운행 초기에는 시험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은 상태로 달리다가(1단계), 내년부터는 조수석에만 탑승한 뒤(2단계) 완전 무인화(3단계)로 가는 단계적 전환에 들어간다.

 

이처럼 화물차 자율주행은 본격적인 유상운송 시대 개막과 함께 인력난 해소와 물류 효율화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며 앞으로 상용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화물차 자율주행이 고질적인 물류 인력난을 해결하고, 장거리 운송의 피로도를 낮춰 교통사고율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야간 자율주행 및 군집 주행을 통해 연비를 절감하고 물류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완벽하지 않은 악천후 인식 기술, 사고 시 법적 책임 소재, 기존 화물차주들의 일자리 감소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가장 큰 문제는 '안전성'이다. 악천후나 비정형 장애물에 대한 인공지능(AI)의 인지 능력이 아직 완벽하지 않으며, 센서의 오작동 우려도 여전히 남아있다. 주행 중 시스템 오류나 통신 장애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신뢰성 확보가 급선무다.

 

또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규명도 난제다. 현행 법체계는 차량 결함 입증 책임을 운전자에게 묻고 있다. 자율주행 시스템 오류로 인한 대형 사고 발생 시 제조사나 개발사, 차주 간의 복잡한 법적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기존 화물차 운전자들의 생존권 위협이다. 트럭 운전은 대표적인 서민 일자리 중 하나로, 완전 자율주행이 도입될 경우 대규모 실직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화물차주들의 연령대가 높은 편이어서 이들의 직무 전환이 쉽지 않다는 점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화물차주들이 자율주행 관제사나 유지보수 전문가로 직무를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실효성 있는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더불어 운임 하락 방지책과 사회적 안전망을 촘촘히 설계해 기술 혁신과 노동자가 공존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자율주행 화물차의 해외사례를 보면 미국은 텍사스 등에서 운전자 없는 무인 화물차 운행을 법적으로 허용했고, 유럽은 세계 최초로 레벨 4 자율주행차 형식 승인을 위한 법적 프레임워크(EU Regulation 2022/1426)를 마련해 군집 주행 기술 표준화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미 상업적 무인 운행을 시작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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