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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5곳이 버스 30개사 인수…대중교통 공공성 훼손 우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3-05-19 06: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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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파트너스’ 18개사 가장 많아…차고지 매각대금 펀드에 배당 논란도

가장 공격적으로 버스업체를 인수하고 있는 사모펀드인 ‘차파트너스’는 서울·인천·대전·제주에서 모두 18개 업체를 인수해 1589대의 버스를 운행 중이다.

사모펀드가 수도권 버스업체를 집중 매입하고 있다. 사실상 세금으로 운행되는 준공영제 버스가 소수 투자자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돈벌이 수단으로 운영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 5개 사모펀드가 서울·경기·인천·대전·제주 등에서 30개 버스업체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가장 공격적으로 버스업체를 인수하고 있는 사모펀드는 ‘차파트너스’다. 차파트너스는 서울·인천·대전·제주에서 모두 18개 업체를 인수해 1589대의 버스를 운행 중이다. 

 

서울에서는 신촌교통, 한국brt자동차, 동아운수, 신길교통, 도원교통, 선일교통 등 6개사, 인천에서는 명진교통, 강화교통, 삼환교통, 송도버스, 인천스마트, 성산여객, 세운교통, 선진교통, 제물포교통 등 9개사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대전승합, 동인여객 등 2개사, 제주에서는 서귀포운수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차파트너스 다음으로는 ‘K1모빌리티’가 화성시에서 경진여객, 화성운수, 제부여객, 남양여객 등 4개 업체, 수원시에서 수원여객, 용남고속 등 2개 업체, 부천시에서 소신여객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와이어드파트너스’는 동부고속, 속리산고속, 금호고속관광 등 고속버스업계에 진출해 있다. ‘그리니치PE’와 ‘칼리스타캐피탈’은 차파트너스와 함께 서울의 선진운수 지분을 인수했다. ‘케이스톤파트너스’도 서울에서 K리무진 등 공항버스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사모펀드가 버스업계에 대거 진출하면서 국민의 발인 대중교통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돈벌이 수단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차파트너스는 인천의 한 버스회사를 인수한 후 차고지를 매각한 대금 57억원 중 52억원을 펀드에 배당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모펀드가 단기 이익에 집착해 버스회사의 경영이 나빠질 경우 적자는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 서울시가 지난해 1년 동안 차파트너스가 인수한 버스업체에 지급한 준공영제 버스 재정 지원금은 약 1600억원에 이른다.

 

이에 서울시와 인천시 등은 사모펀드의 버스업체 진출 자격 조건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더해 사모펀드들이 과배당을 하거나 소수의 임원들이 복수의 버스업체에서 과도한 인건비를 중복 수령하지 않토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채만 경기연구원 교통물류연구실장은 “사모펀드가 사익 추구에 집중하면 차량, 시설, 인건비 등의 재투자가 줄어 이용자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조례, 운영지침, 협약서, 평가기준 등 제도를 정비해 과학적 경영 등 장점은 살리고 주주의 배당 기준 강화 등으로 단점은 줄이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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