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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트러블 메이커’?…곳곳에서 분쟁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8-11-24 18:56:23
  • 수정 2018-11-25 11: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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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적 압박감에 무리한 수익화 행보…관련업계 반발 사
  • 골목상권 침해로 국감 단골손님, 카풀앱 이어 대리운전 논란



국내 대표 IT기업인 카카오가 실적 압박감에 무리한 수익화 행보에 나서면서 곳곳에서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풀앱 서비스를 추진하다 택시업계의 반발에 부딪힌 카카오가 이번엔 대리운전기사들과 유료 콜 서비스 도입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전국대리기사협회 등 5개 단체는 카카오 대리운전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월 22000원을 내면 손님을 우선 배정해주는 '프로서비스'를 도입한 것에 반발하며 철폐를 촉구했다. ‘프로서비스는 손님을 우선 배정해주고 다른 대리업체의 콜도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카카오 대리운전기사들은 콜을 받으면 건당 20% 수수료와 보험료를 부담하고 있다. 추가로 프로서비스료 2만2000원을 더 내지 않으면 우선 배정을 받지 못해 그만큼 일감과 수입이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리운전기사들은 모두 다 프로서비스에 가입하다보면 결국 조금 지나면 현재와 같은 똑같은 어려운 상황이 반복된다카카오가 수입을 올리기 위해 이 제도를 일방적으로 도입, 대리기사들을 옥죄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카카오가 다른 대리업체의 콜도 연결해주면서 보험료를 건당 1000원씩 받는 점도 지적했다. 카카오를 제외한 기존 앱들은 업체끼리 연합해 기사가 어떤 회사에 소속돼 있건 보험료를 한곳에만 내면 다른 곳 콜을 이용할 때 추가로 내지 않아도 된다.


대리운전기사들은 카카오가 한정된 대리운전 오더에 대리기사를 과도하게 모집해놓고 일거리 부족에 시달리는 기사들에게 별도의 급행료와 이중보험을 강요하는 횡포를 자행하고 있다카카오가 우월적 모바일 기술력을 동원해 우리 사회의 대표적 취약계층인 대리운전노동자의 주머니 털기에 본격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프로서비스는 현재 3개월간 프로모션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부가 제공되는 선택 사항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 지금은 대리기사들이 여러 업체에 가입해 매달 따로따로 회비를 내야 하지만, 프로서비스를 이용하면 한 번만 내도 통합 배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기사들에게도 이익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전에도 카카오는 중개 O2O 서비스 직방, 미용실을 소개하는 카카오헤어샵’, 배달앱 서비스, 항공권 예약 서비스 진출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사업을 확대하면서 골목상권을 침해했다는논란을 빚었다.


이 때문에 카카오는 국감 단골손님이 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감에서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골목상권 침해 문제에 대해 질타를 받았다.


이처럼 카카오가 기존 산업과 곳곳에서 갈등과 분쟁을 일으키는 원인은 실적 압박감에 무리하게 수익형 모델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는 여러 분야에 진출했지만 뚜렷한 수익원이 없어 모두 온전히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영업손실 101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택시는 지난 4월부터 콜당 1000원의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기대한 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스마트호출 매출을 7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호출 외에 약 5000원 수준의 웃돈을 줄 경우 즉시 배차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웃돈 모델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이 산재해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


카풀의 경우 택시기사들의 집단반발로 수익화에 제동이 걸렸다. 또 카카오 대리운전은 처음부터 무료로 서비스되면서 이렇다 할 매출원이 없는 상황 속에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 등 손실 폭은 늘어나고 있다.


결국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거의 무료 운영하는 각종 앱서비스의 수익화에 시동을 걸고 매출 성장을 꾀하고 있지만 관련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더 나가지 못하고 있다.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가고 있으며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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