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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대형버스 ‘그랜버드’ 1~2년 뒤 생산 중단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6-06-18 21: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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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량 감소·환경 규제 강화 영향…노사 갈등 가능성

기아의 대형버스 '그랜버드'


기아가 대형버스 ‘그랜버드’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기아는 17일 열린 노사 고용안정위원회 회의에서 기아가 생산하고 있는 유일한 버스 차종인 '그랜버드'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노조에 통보했다. 생산 종료 시점은 현재 수주 물량이 모두 소진되는 1~2년 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1965년 전신인 아시아자동차 시절부터 60년간 버스를 생산해왔다. 그랜버드는 1994년 출시 이후 전국 고속·전세버스 시장을 책임져왔다. 

 

기아가 대형버스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은 판매 부진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버스 시장은 판매가 제자리인 데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로 시장을 잠식해왔다.

 

그랜버드는 연간 1500~2000대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해 왔으며 2004년부터 연속 고급 대형버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이후부터 판매량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2020년대 들어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간 판매량 1000대 안팎을 맴돌았다.

 

올해 들어 그랜버드의 신규 계약 접수가 중단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그랜버드 단종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글로벌 배출가스 규제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는 것도 기아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내연기관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7' 기준을 맞추고, 향후 대형버스의 전동화(EV) 전환을 이루려면 수백억에서 수천억 원 규모의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데 연간 1000대를 팔아 R&D 비용을 회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시장의 흐름이 승용 전기차와 목적기반차량(PBV)으로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아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밑빠진 독이 될 수 있는 대형버스 사업을 정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노조의 반발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전국금속노조 기아지부 광주지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고용 대책 없는 버스 생산 중단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모든 노사 협의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에 광주공장과 하남공장의 고용 보장 방안과 중장기 운영계획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국내 대형버스 시장에서 기아가 빠지면 이 공백은 현대차의 '유니버스(시장 점유율 약 60%)'가 메우게 될 공산이 크다. 또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버스의 공세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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