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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기름값 급등에 자동차운수업계 ‘시름’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6-04-25 1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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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상승분, 운임에 반영 못해…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

지난 1일 경기도 김포시의 한 전세버스 업체 차고지에 버스가 주차돼 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운송 원가 중 유류비 비중이 높은 자동차운수업계가 비명이다. 

 

자동차운수업계는 중동 사태 발 유가 상승으로 경유를 연료로 쓰는 화물차, 시외·고속버스, 전세버스 등이 심각한 경영압박을 받고 있다. 다음 달 LPG 값도 크게 오를 전망이라 LPG를 사용하는 택시업계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가격은 ℓ(리터)당 2001.51원으로 2000원을 넘었다. 중동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말 1600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25%가량이 올랐다.

 

기름값이 올랐다고 운임이 더 오르는 것도 아니어서 유가 상승분은 고스란히 업계가 부담한다.

 

□ 경유 쓰는 화물차, 시외·고속버스, 전세버스 직격탄

 

화물차운송업계는 운송 원가 중 구조적으로 유류비 비중이 높지만 운임에 이를 즉각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화물차운송업은 대부분 지입제로 운영되고 있어 기름값 상승 부담은 온전히 지입차주(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다. 

 

트레일러 기사 A씨(58)는 "월 매출이 1500만원이면 중동 사태 전에는 기름값이 500만원 들어갔는데, 이번 달에는 150만원이 더 나갈 것"이라며 “유가 상승으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버스업계 역시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시외·고속버스가 유가 인상의 직격탄을 그대로 맞고 있다. 시외·고속버스는 장거리를 다녀야 해서 시내버스처럼 전기·수소차로의 전환이 쉽지 않아 대부분 경유차이다. 

 

시외·고속버스는 코로나19가 끝난 지 수년째인 지금도 지역 간 이동 수요가 위축되면서 승객과 수입 모두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오히려 30~50% 감소한 데다 이번 유가 상승으로 적자가 쌓이고 있다. 

 

전국버스연합회는 기존 경영적자와 고유가로 인한 시외·고속버스 업계의 경영적자 규모를 월 338억 원, 연간 4058억 원으로 추산했다. 

 

전국버스연합회는 현재와 같은 경영악화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감회 및 감차 또는 운행 중단, 인력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는 곧 국민의 중·장거리 교통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운임에 유가 상승분 반영하기 어려워

 

시외·고속버스와 마찬가지로 경유를 연료로 쓰는 전세버스업계도 봄 행락철을 맞았지만 많은 버스들이 차고지에 멈춰 서 있다. 전세버스 역시 전체 차량의 85% 가량이 경유를 사용하는 만큼 유가 변동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경기 침체로 단체 이동 자체가 줄었고, 요금을 조금만 인상해도 이용이 끊기는 경우가 많아 요금을 올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세버스 운행의 75% 가량을 차지하는 통학·통근 버스는 대부분 1년 단위 계약으로 운영돼 유가 상승분을 반영하기 어렵다. 계약이 체결된 이후에는 비용이 증가해도 요금을 조정할 수 없어 업체가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세버스 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유가 연동 보조금 예산 459억원이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이 개정돼야 예산 집행이 가능해 실제 지원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다음 달 LPG 가격 급등 예상…택시업계도 ‘울상’

 

택시업계도 다음 달에 LPG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전망돼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5월 국내 LPG 수입가격은 kg당 100원 이상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4월 kg당 50원 인상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인상폭이 두 배 이상 커지는 수준이다.

 

LPG 수입가격이 오르면 판매가격도 당연히 오르는데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택시업계다. 국내 등록 택시 대수는 24만6407대로, 이 가운데 83%가 LPG 차량이다. 

 

유류세 인하 확대 대상에서 LPG가 제외된 점도 업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정부는 지난달 휘발유 유류세 인하폭을 기존 7%에서 15%로, 경유는 10%에서 25%로 각각 확대했다. 반면 LPG는 기존 10%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자동차운수업계는 정부가 내놓은 그동안의 대책은 사실상 별 효과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류세 인하는 유가보조금도 동반 인하되는 구조라 실효성이 없는 데다가, 유가연동보조금의 경우 지급에 상한이 있어 충분한 대책이 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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