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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한국 자동차 시장서 22년 만에 철수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6-04-25 09: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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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말 판매 중단, AS는 지속…모터사이클만 유지

혼다의 대표 SUV인 ‘CR-V’


일본 혼다 자동차가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격 철수를 결정했다. 

 

혼다의 국내 판매 법인인 혼다코리아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말 한국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혼다코리아를 설립하며 한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지 22년 만의 퇴장이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이사는 "올해 12월 말을 기점으로 한국에서 자동차 판매 사업을 종료한다"며 "일률적으로 판매를 마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주부터 딜러사들과 각사의 상황 및 재고 등을 논의한 뒤 구체적인 종료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종료 결정은 전날 혼다 본사 임원진과의 회의를 통해 이뤄졌고, 이날 딜러사들에게도 통보됐다.

 

이 대표는 "혼다코리아는 법인을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판매 사업만 종료하는 것"이라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영 자원을 중점 영역인 모터사이클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혼다코리아의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 수년간 크게 줄어든 반면 모터사이클 판매량은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며 성장세를 이어왔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2019년 자동차 8760대를 팔았지만, 이렇다 할 신차를 내놓지 못하면서 매년 판매량이 감소해 지난해는 1951대까지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211대를 파는 데 그쳤다. 한국 진출 이래 누적 판매량은 10만8600대다.

 

반대로 모터사이클은 수년간 존재감을 키워 오면서 2025 회계연도(지난해 4월∼올해 3월)에만 4만3000여 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 약 40%로 1위를 기록했다. 누적 판매 대수는 42만600대에 달한다.

 

혼다코리아의 전격 철수 결정은 최근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에 들여오는 혼다차는 전량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생산하는데,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수익성에 타격이 커졌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모터사이클은 일본, 베트남, 태국 세 곳 공장에서 수입하면서 환율에 따른 악영향이 적었다.

 

혼다코리아는 자동차 판매 사업 종료 이후에도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최소 8년간의 애프터서비스(AS)는 이어간다. 차량 유지관리 서비스, 부품 공급, 보증 대응이 AS에 포함된다.

 

이 대표는 "고객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의무 유지 기간 이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며 "서비스센터 18곳을 유지하고, 일부 지역에서 공백이 발생할 경우 대체 서비스 거점을 추가 확보해 고객 불편이 없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혼다코리아의 자동차사업 종료 결정은 단순히 한국 시장의 부진을 넘어, 글로벌 차원의 전기차 전략 수정과 맞물린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혼다는 최근 전기차 전략 변경 과정에서 막대한 개발 비용과 생산 공정 전환 비용을 지출하며 경영상의 큰 손실을 입었다. 이에 따라 점유율이 낮은 시장부터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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