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13일 경기도 용인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기흥휴게소에서 주유하는 차량들.
정부는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고공 행진 중인 국내 기름값을 잡기 위해 13일 자정을 기해 약 30년 만에 '석유 최고가격제(가격 상한제)'를 전격 시행했다
이에 따라 이날 정유사 공급가격 최고액이 보통 휘발유 ℓ당 1724원, 자동차용 경유 1713원, 실내 등유 1320원으로 각각 지정됐고, 앞으로 중동 상황과 유가 동향 등에 따라 2주 단위로 최고가격이 재지정될 예정이다.
이 제도는 정유사가 주유소 및 대리점에 공급하는 석유제품 가격의 상한선을 설정해 시중 기름값 안정을 도모하는 정책이다.
전국 평균 주유소 기름값은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지난 10일 최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72.6원으로 전날보다 26.2원 내렸다.
경유 가격은 같은 시각 1884.1원으로 34.8원 하락했다. 경유 가격은 여전히 휘발유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통상부의 '전국 주유소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총 1만646개 주유소 가운데 휘발유 가격을 전일 종가보다 내린 주유소는 43.5%(4633곳)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을 전일 종가대로 유지한 곳은 54.5%(5804곳)로 파악됐다. 전일 대비 인상한 곳은 2.0%(209곳)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을 내린 주유소는 전체의 43.8%(4661곳)로 집계됐으며 가격 동결은 53.3%(5678곳), 인상은 2.9%(307곳)로 나타났다.
산업통상부는 이날 김정관 장관 주재로 '범부처 합동 점검단' 회의와 업계가 참여하는 '석유 시장 점검 회의'를 열고 최고가격제 안착과 석유 가격 안정을 위해 정유 업계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