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베스트셀링카인 기아 쏘렌토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가 자동차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세단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세단 라인업의 전략적 위상은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국내 자동차시장은 세단의 판매 감소와 수익성 저하가 맞물리면서 신차 개발과 마케팅의 중심축이 SUV와 친환경차로 이동한 모습이다.
세단은 일부 차종의 반복되는 단종설과 축소된 판매 규모가 현재 위치를 바로 보여준다. 일부 차종의 경우 공식 단종까지는 아니더라도 투자와 상품 경쟁력 강화보다는 ‘관리’에 가까운 기조가 읽힌다.
현대차의 쏘나타는 이러한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다. 1985년 첫 출시 이후 누적 9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국민 세단’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최근에는 판매 구조 자체가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쏘나타 판매량 5만3383대 가운데 1만6465대가 택시로 비중이 30.8%였다. 최근 판매되는 쏘나타 택시 모델은 중국 베이징현대 공장에서 생산해 들여오고 있다.
쏘나타는 2019년 3월 8세대(DN8) 출시 이후 7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차세대(9세대) 개발 계획은 아직 없다. 통상 5~7년 주기로 완전변경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종설이 반복되는 배경 역시 신차 개발 소식이 없다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2025년 국내 자동차 판매를 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SUV 모델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10만 2대를 판매해 국내 전체 차종 중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판매 상위 20개 모델 중 SUV 모델이 12개를 차지해 세단 모델보다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실용성과 공간 활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경향을 알 수 있는 결과다.
2025년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도 중형 전기 SUV인 테슬라의 모델Y(4만8187대)였다. 판매 상위 10위 중 SUV 모델이 5개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SUV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경향을 볼 때 세단들의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SUV와 세단이 겪는 변화가 개별 차종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구조 재편과 전동화 전환이라는 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고 있다.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단의 판매 부진이 계속되고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면 일부 차종의 경우 단종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상징성이 큰 모델일수록 단종을 공식화하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