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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자동차·부품 관세 15%로 인하…일본·EU와 같아져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5-10-30 06: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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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그룹 비용 3.1조↓…한국GM·부품업계도 한시름 덜어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한미 관세협상 세부 합의로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 인하가 재확인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지난 4월부터 반년 넘게 이어진 25%의 고율 관세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시장 경쟁력 상실까지 우려됐던 국내 업계로선 먹구름이 다소 걷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된다고 발표했다.

 

김 실장은 "우리나라의 대미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일본, 유럽연합(EU)과 동일한 수준으로 인하해 불리하지 않은 경쟁 여건을 확보했다"면서 "자동차부품 관세도 15%로 인하된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7월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미국과 합의했지만, 후속 협의에 난항을 겪어 여전히 25%를 적용받는 상황이었다.

 

그로부터 약 3개월 만에 관세 인하가 현실화할 것으로 보이면서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업계는 수익성 악화 장기화를 면하게 됐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관세 비용은 관세율 25%일 땐 8조4000억원에 이르지만 15%로 인하될 경우 5조3000억원으로 줄어든다. 이번 관세 인하 합의로 현대차그룹의 부담 비용이 3조1000억원 줄어드는 셈이다.

 

현대차·기아가 자동차 관세로 2분기 영업이익에서 본 손해는 총 1조6142억원으로 현대차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5.8%, 기아는 24.1% 감소했다. 3분기 합산 관세 비용은 2조원대로 추정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쳐 타결에 이르기까지 헌신적으로 노력한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현대차·기아는 앞으로도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으로 내실을 더욱 다지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 경쟁 브랜드 대비 가격 경쟁력을 크게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덜게 됐다.

 

앞서 미국 정부는 일본산 자동차 관세는 지난달 16일부터 15%로 낮췄고 같은 달 24일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도 27.5%에서 15%로 내리는 조정을 확정한 바 있다.

 

이에 한국에 대한 관세율이 25%로 유지될 경우 현지에서의 가격 전략 유연성에 제한이 생기고 장기적으로는 가격 역전 현실화도 불가피하다고 업계는 우려했었다.

 

대미 수출기지 역할을 하는 한국GM도 고율 관세에서 촉발된 한국 철수설을 다소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약 42만대를 미국에 수출한 한국GM은 미국 관세에 생산 차질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해외 판매량이 39.2% 줄어든 2만2492대에 그치기도 했다.

 

아울러 자동차부품 관세도 15%로 재확인되면서 완성차 업계 대비 대응력이 부족한 국내 부품업계도 한시름을 덜었다는 평가다.

 

미국은 한국의 최대 자동차부품 수출 시장으로 한국의 자동차부품 대미 수출 비중은 2020년 29.5%에서 지난해 36.5%로 커졌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부품업계는 현대차그룹과 다르게 관세를 부담할 만한 여력이 부족했는데 한시름을 놓았다"면서도 "다만 원래는 무관세였던 만큼 부품업계의 매출과 수익성은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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