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전면 파업을 재개한 9일 광주 북구 오치동 한 버스정류장에 한 시민이 버스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광주 시내버스 파업이 8일째 이어지며 광주시가 일부 노선에 전세버스 등 대체 운행 수단을 투입하기로 했다.

1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파업 참여율이 높아 운행률이 저조한 2개 노선(순환01, 봉선37)에 16일부터 전세버스 6대를 투입한다.

오는 16일과 17일 이틀간 한시적인 비상 수송대책으로 요금은 무료다. 임시 번호판과 행선판, 노선 안내도 등을 제작해 부착했다.

광주시는 비상수송대책을 더욱 강화했다. 24시간 대책본부를 운영하고, 도시철도는 12회 증편 운행한다.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전세버스 60여대(20개 노선)를 확보했다.

출·퇴근 시간 택시 운행을 확대하고 공공기관 차량 부제를 해제할 계획이다. 교육청 협조로 일선 학교 등하교 시간을 조정할 방침이다.

광주 시내버스 파업은 지방노동위원회 사후 조정에서도 협상이 결렬돼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 13일 지방노동위원회의 1차 사후 조정에서도 사측은 임금 2.5% 인상안을 협상 재개 조건으로 파업을 중단하자고 제안했지만, 노조 측은 임금 5% 인상안을 협상 재개 조건으로 내걸었다.

지노위는 3% 인상안으로 중재하려 했지만, 노조 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2차 사후 조정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주말인 지난 14일 버스 운행률은 61.9%로 목표 운행률인 50%를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노사 양측은 더 큰 사회적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대화를 이어가, 시민 앞에 더 이상 힘겨루기가 아닌 공감과 타협의 모습을 보여달라"며 "(지노위가) 3％ 타협안을 제시한 만큼 타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