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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일반택시 호출사업 손 떼려나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4-10-10 0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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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머니 분할 회사에 투자…국내 모빌리티 시장 지각변동 예고

카카오T

카카오모빌리티가 티머니의 신설회사에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어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예고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티머니가 대중교통 통합 플랫폼 ‘티머니GO’ 부문을 분할해 별도로 신설하는 회사에 지분 투자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티머니GO’는 택시 호출 및 경로 검색, 자전거 대여 서비스인 따릉이, 전동킥보드 씽씽 대여부터 고속·시외버스 예매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 모빌리티 애플리케이션이다.

 

티머니는 이미 최대주주(36.16%)인 서울시를 비롯해 LG CNS(32.91%), 에이텍모빌리티(9.50%) 등 주요 대주주의 동의를 구했으며 다음 달 5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머니 간 합작 논의는 2년 전 시작됐으나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모빌리티에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독점 논란이 심화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 회사는 택시 호출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며, 기존 티머니 제휴 택시인 ‘온다’ 외에 다양한 택시 호출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신설 회사와 어떤 방향으로 제휴할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의 독점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설회사 지분투자를 전략적으로 선택했다고 보고 있다. 

 

호출료나 수수료가 없어 돈이 되지 않는 일반 택시는 공공성이 강한 티머니GO 중심으로 하고 카카오T는 카카오T 블루 등 가맹택시 사업을 중심으로 강화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일반택시 호출과 가맹택시 호출을 분리함으로써 독점 논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럴 경우 카카오T의 전체적인 시장 점유율은 떨어질 수 있으나 현재 택시 호출시장의 96%를 장악한 독점 구도를 완화하면서 정부와 업계에 상생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에게 택시는 바이크·주차·대리운전·퀵·배송과 더불어 카카오T 서비스 중 하나일 뿐이지만 족쇄 같은 존재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 가맹택시 ‘카카오T 블루’뿐 아니라 일반 택시 호출도 함께 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일반택시 무료호출을 유료호출로 전환하거나 아예 일반택시 중개사업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공식 입장을 통해 이를 부인했지만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은 여러 사업방향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티머니 입장에서도 이번 합작을 통해 서울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 위주였던 사업을 모빌리티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티머니의 티머니GO 분할과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투자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국내 모빌리티 업계의 경쟁 구도에 새로운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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