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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 주춤하는 사이…우버, 사세 넓힌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4-10-06 12: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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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격적인 마케팅·프로모션 전개…시장 점유율 점차 확대

우버택시

국내 택시 호출시장을 장악해온 카카오모빌리티가 각종 규제와 제재로 주춤하면서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가 국내 시장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장기간 카카오모빌리티 '1강 체제'를 이어오던 국내 택시호출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우버에 따르면 올해 초 기존 우티에서 우버로 리브랜딩 후 공격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우버는 승객 요금 할인 및 기사에게 업계 최저 수준의 가맹택시 수수료, 가맹 및 랩핑비용 무료 등의 인센티브 제공으로 탑승객과 기사가 모두 확대됐다. 올 상반기 기준 탑승객 숫자는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으며, 전국 택시기사 중 약 20%가 우버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우버 택시 앱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82만8340명으로 우버 택시가 2013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과 비교해선 34.0% 증가했다. 

 

지난 7월 론칭한 프리미엄 택시 '우버 블랙'도 이용자 증가에 한몫했다. 우버 블랙은 외국인, 비즈니스 고객 등 특수 고객을 겨냥해 출시한 서비스다. 우버 관계자는 “블랙 이용자는 외국인이 대부분으로 출시 후 이용자가 계속 증가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버는 2013년 8월 운전자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차량 호출 서비스를 한국에서 선보였지만, 택시업계의 반대와 불법 논란 등으로 사업을 접었다. 2021년 4월에 티맵모빌리티와 합작법인 '우티'를 만들어 같은 이름으로 택시 호출서비스를 운영해오다가 올해 3월 우티를 버리고 '우버 택시'로 리브랜딩했다.


우버는 지난 8월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글로벌 CEO(최고경영자)가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해 우버 택시 사업을 더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우버에게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의 택시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고, 한국의 테크 기술은 우버의 성장 비전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가 한국 시장에 꽤 큰 공을 들이고 있으나 공을 들이는 만큼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 우버는 고질적인 적자 늪에 빠져있다. 지난해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105억 원) 매출'도 냈다. 2년 연속 마이너스 매출이다. 

 

마이너스 매출은 매우 드문 경우로 수익이 없는 상태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기사에게 현금성 인센티브를 과잉 집행하다 보니 발생한 것이다. 적자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는데 지난해 영업손실은 56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독점해온 국내 택시 호출시장이 우버로 인해 경쟁이 활성화되면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토종 플랫폼에만 적용되는 당국의 수위 높은 제재가 오히려 해외 플랫폼인 우버에만 반사이익을 안겨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대규모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과의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다.

 

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현재 타다를 포함한 국내 중소사업자들 모두 원플랫폼 원칙 하에 플랫폼 간 콜 중복 최소화 기능을 위해 상호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여기서 우버만 빠져있는 상황"이라며 "공정위의 제재대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오픈형 사업모델을 구축하면 현재로서 어떤 플랫폼이 이득을 볼 지는 너무 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같은 우려에 한기정 공정위 위원장은 지난 2일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심의 결과 브리핑에서 "경쟁법의 목표는 특별한 회사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보호하는 것으로, 지금은 경쟁이 저해된 상황이라 경쟁을 회복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라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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