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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 사고로 운전자 구조한 한영탁 씨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8-05-16 1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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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복지재단, ‘LG 의인상’ 수여
  • 현대차, 벨로스터 한 대 증정


▲ 한영탁 씨.

고속도로에서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 고의로 차 사고를 낸 크레인 기사 한영탁(46).

 

그는 비가 내리던 지난 12일 낮 제2서해안고속도로 조암나들목 인근에서 코란도 차량이 중앙분리대와 충돌한 뒤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는 것을 목격했다.

 

사고 차량 옆을 지나던 한 씨는 운전자가 조수석 쪽으로 기댄 상태로 의식을 잃은 것을 보고 자신의 투스카니 차량 가속페달을 밟았다.

 

1차로의 코란도 차량을 추월하더니 그 앞을 막아섰다. ‘소리와 함께 코란도에 들이받힌 투스카니는 2, 3m 밀려났다. 1.5km 전부터 차 옆부분이 중앙분리대에 닿은 채 벽을 긁듯이 서행하던 코란도도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한 씨는 곧장 코란도로 달려가 창문을 망치로 깨 운전자를 밖으로 끌어냈다.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달리던 차량을 멈추려 낸 착한 교통사고였다.

 

한씨는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상태여서 더 큰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긴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누구라도 사고 차량을 도우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날 수십 대의 차량이 코란도를 스쳐 갔으나 내 차를 망가뜨리면서까지 사고차량을 세우려 한 사람은 한 씨 혼자였다. 더구나 멈춰서면 2차 사고의 위험이 도사린 고속도로였다. 물론 경적을 울리며 코란도 운전자에게 경각심을 주거나 119에 전화한 이들도 있다.

 

손해를 감수하면서 커다란 용기를 내고 순간적인 기지까지 발휘한 한 씨같은 사람이 있기에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LG복지재단은 한씨에게 ‘LG 의인상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LG복지재단 측은 충돌로 인해 자칫 자신도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비가 오는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차량을 막아선 한씨의 용감한 선행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수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는 한 씨에게 벨로스터 한 대를 증정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들은 15일 한 씨를 직접 만나 차량 증정을 위한 실무 절차를 진행했다.

 

현대차 측은 한 씨가 몬 투스카니 DNA를 물려받은 차가 벨로스터라며 한 씨가 엘란트라를 몰고 있었다면 아반떼를, 쏘나타 구형 모델이었다면 최신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를 증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영웅이라는 찬사를 받은 한영탁 씨의 투스카니가 의식을 잃은 운전자 차량을 막아서는 모습. 블랙박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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