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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음식값 논란…김진숙 도로공사 사장 사의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2-09-23 18: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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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희룡 장관 감찰 지시’ 이틀만에…文정부 공기업 사장 중 두번째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도로공사에 대해 “혁신 의지가 의심된다”며 강도 높은 감찰을 지시했다고 알려진 지 이틀 만이다.

 

23일 국토부와 도로공사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날 오전 국토부에 자진사퇴 의사를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김 사장은 ‘일신상의 사유’라고 퇴진 이유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국토부에서 첫 여성 과장과 국장, 소속 기관장을 지냈고, 2018년에는 차관급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4월 도로공사 50년 역사상 첫 여성 사장으로 임명됐으며, 임기는 내년 4월까지로 아직 7개월가량 남아있다.

 

김 사장의 사의 표명은 지난 21일 한 언론이 단독기사로 ‘국토부가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 인하 문제로 도공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고 보도하고, 원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지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원 장관은 “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 인하 등 제안에 응하지 않고 공사의 이익을 위해 내부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는 등 개혁에 저항하려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강도 높은 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공기업 사장의 중도 퇴진은 김현준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에 이어 김 사장이 두 번째다. 김현준 전 LH 사장은 임기를 1년 8개월 남기고 자진 사퇴했다.

 

원 장관은 취임 직후 산하 28개 공공기관에 대한 고강도 혁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산하 공공기관에 “1주일 안에 자체 혁신방안을 만들어 제출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7월 브리핑에서도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부족하다”며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직접 근본적인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야당 일각에서는 “정치적 목적으로 공공기관을 이용하고 겁박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앞서 7월 초에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설계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홍장표 원장과 문 정부의 대통령실 일자리수석을 지낸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KLI) 원장 등 국책연구기관장들이 현 정부와의 정책 이견과 사퇴 압박 등에 반발하며 사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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