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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트럭 스위스로 수출 개시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0-07-07 12: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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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6일 10대 시작으로 2025년까지 1600대 수출


▲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트럭`이 6일 전남 광양항에서 선적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대형 수소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XCIENT Fuel Cell)’이 스위스로 수출을 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전남 광양항에서 현대차의 수소트럭 스위스 수출계약물량 중 최초 수출물량이 출항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10대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모두 1600대를 스위스로 수출할 예정이다.

 

이 차량은 트레일러 무게를 포함한 총중량이 34톤급인 대형 카고(Cargo)트럭이다. 2개로 구성된 수소연료전지 출력은 190킬로와트(kW), 구동모터는 최고 출력이 350kW, 1회 충전주행거리는 약 400킬로미터(km)에 달한다.

 

수소 충전 시간엔 약 8~20분이 소요된다. 운전석이 있는 캡과 화물 적재 공간 사이에 7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장착해 약 32킬로그램(kg)의 수소 저장 용량을 갖췄다.

 

스위스로 수출된 수소트럭은 정부 지원과 우리 기업의 노력이 합쳐져 완성된 결과물로 꼽힌다. 이번 수출 차량엔 정부의 연구·개발(R&D) 결과물인 최첨단 수소연료전지 냉각시스템·제어기술이 적용됐다.

 

현대차로선 서유럽지역 대형상용차 시장 첫 진출이란 의미가 있다. 현대차는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독일·네덜란드·오스트리아·노르웨이 등 공급 지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고, 북미 상용차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화물차는 대부분 경유차이기 때문에 유럽을 중심으로 이를 대체하는 친환경 화물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유럽은 2025년 이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주요 국가들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추진 중이다. 이에 경유차가 대부분인 상용차시장에서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도입과 확산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지난해 25대에 불과했던 스위스 수소전기차 시장 규모는 2028년이면 11533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 같은 기간 전체 유럽 시장 규모도 419대에서 223772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맥킨지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전세계에 약 300~400만대의 운송용 수소전기트럭이 보급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승용차에 이어 트럭부문에서도 수소차 대량 공급을 본격화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 리더십을 상용 부문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소차 리딩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한층 더 확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트럭은 물 이외의 오염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무공해 차량인데다 충전 시간과 1회 충전 주행거리 등 장거리 운행에 강점이 있어 경유 화물차의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도 이번 수출을 계기로 유럽 수소전기차 시장 선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앞으로 5년간 1000억원의 신규 지원을 통해 핵심부품 개발과 성능 개선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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