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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버스 ‘줄도산 위기’…운행 90% 감소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0-05-12 05: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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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 예약 한 건도 없고, 통학버스 재개도 기약 없어


▲ 서울 송파구 탄천주차장에 번호판을 떼고, 휴지 신청을 한 전세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노선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전세버스업계는 깊은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1일 전국전세버스연합회에 따르면 지난주(5.4~10) 전국 전세버스 운행기록증 발급은 313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31572건에 비해 무려 90.1%가 줄었다.

 

운행기록증은 운행일시·목적 및 경로, 운수종사자의 이름 및 운전자격 등을 적시한 일종의 인증서로, 전세버스 대절 시 발부받아 운행해야 한다.

 

작년 이맘때만 해도 봄철 단체관광객을 수송하는데 정신이 없었지만, 코로나19로 신규 예약은 단 한 건도 없고, 기존 예약은 이미 대부분 취소됐다. 그나마 기대했던 통학버스는 개학 연기로 언제 재개할지 기약도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보험료라도 아끼기 위해 번호판을 떼는 차량들도 늘어나고 있다. 전국전세버스연합회는 전국 41000여대 차량 중 25%1만여대가 번호판을 반납한 휴지차량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사 이래 최대의 휴업 대수다.

 

업체들은 경영난을 겪자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으나 수입은 없고 차량 할부금 등 고정비 지출은 계속돼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노선버스에 대해서는 정부가 긴급 지원금 지급 등 적극적인 대책에 나서고 있으나, 전세버스는 상대적으로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에서 소외돼 있는 실정이다.

 

A업체 관계자는 대출받은 돈도 이미 바닥난 상태여서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태다. 이대로 가다간 줄도산이 불가피하다손실보전금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기사들 역시 쉬는 날이 많아지면서 수입이 끊겨 대출을 받거나 휴직수당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 그나마 휴직수당이라도 받을 수 있는 기사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전세버스의 지입제 운영방식때문에 일부 기사들은 휴직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더 막막한 상황이다.

 

전세버스 운전기사 K씨는 메르스 사태에도 지금처럼 아예 일거리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비수기인 겨울에도 쉬는 날이 많아 한창 돈을 벌어야 할 시기인데 수입이 끊겨 생계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전세버스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단체관광을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형성돼 앞으로의 상황을 더 걱정하고 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과거의 일상생활로 돌아가기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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