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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진 용달화물연합회장 산업포장 수상 ‘논란’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9-12-02 08:27:57
  • 수정 2019-12-03 05: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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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학회 신설·복지회관 건립·협회보 창간 등 공적사항 허위 의혹


▲ 제33회 육운의 날 기념식에서 전운진 용달화물연합회장이 김현미 국토부장관으로부터 산업포장을 받고 있다.


올해 열린 육운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한 전운진 전국용달화물연합회장 겸 서울용달화물협회 이사장의 공적사항이 허위라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운진 전국용달화물연합회장은 지난달 14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33회 육운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포장을 받았다. 이날 최고의 영예인 동탑산업훈장에 이어 두 번째로 영예로운 상으로 장학회 신설, 복지회관 건립, 용달협회보 창간 등 회원 복지향상과 업계 발전을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수상식 이후 전 회장의 주요 공적사항이 허위라는 주장이 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관계자들의 의문 제기와 허위 증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전 회장이 자신과 전혀 관계없는 공적서를 기록해 상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우선 서울용달화물협회의 장학회 설립 역사나 과정을 보면 시기적으로도 전 회장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협회 장학회는 지난 19851월 이 모 이사장 재직시 총회 승인을 얻어 협회 내부규정으로 설립돼 장학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35년전 당시 평회원인 전 회장이 장학회 설립에 어떤 영향을 미칠 위치에 있지 않다는 점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장학회는 특히 최근 들어 기금 고갈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장학사업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여 있는데, 이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전 회장이 오히려 자신이 장학회 설립에 기여한 것처럼 35년전 일을 공적으로 내세워 정부포상을 받은 것은 너무 황당하고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또 복지회관 건립은 지난 2002년 당시 이사장인 유 모씨가 우여곡절 끝에 주유소 및 자동차정비사업소 등 부대복지사업장을 마련한 후 많은 회원들의 봉사와 노고를 거쳐 박 모 이사장 시절인 20086월에 지하 1, 지상 10층 연면적 5026m²의 건물로 정식 개장하기에 이르렀는데 전 회장은 이 같은 과정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그 당시 복지회관 건립에 관계했다는 한 회원은 복지회관 건립내용에 관해서는 현재 협회 임직원들도 잘 알고 있다그 때에 건물 리모델링 공사, 자금난 등으로 고생하신 분들에 대한 기억이 생생한데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던 전 회장이 복지회관 건립을 공적서에 버젓이 기록해 산업포장을 수상했다는 것은 터무니없을뿐 아니라 그 당시 봉사했던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톤을 높였다.


또 용달협회보 창간도 4대 이사장인 고() 강모 이사장이 협회 홍보를 위해 19875월 정기간행물 등록을 마치고 첫 창간호를 발행해 현재까지 165회를 발행해왔는데 전 회장이 창간에 기여했다고 공적을 기록한 것은 어불성불이라고 꼬집었다.


더욱이 전 회장은 지난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음에도 이번에 산업포장을 수상하게 돼 많은 관계자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정부포상지침에 의하면 3년 이내에 200만원 이상의 벌금형 처분을 받은 자는 추천에서 제외돼 전 회장은 이 경우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정부의 철저한 공적 검증 및 심사과정에서 통상 제외되는 게 관례이기 때문이다.


정부포상지침은 포상 후보자의 공적에 대한 공개검증, 현지실사, 주변 평판 및 여론 확인 등을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 등 부적격자를 추천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나 전 회장의 경우 전국용달화물연합회장으로서 사실상 셀프(self) 추천을 한 셈으로 정부가 검증과정을 소홀히 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매년 육운의 날에서는 정부포상을 놓고 개운치 않은 뒷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받을만한 공적이 있는 사람이 상을 받는 게 아니라 각 업종별로 나눠먹기 식과 현직 단체장 위주의 수상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동안 육운의 날 정부포상자를 보면 현직이나 전직 단체장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정부도 이런 점을 의식해 단체장 위주의 추천을 지양토록 하고 있으나 상에 대한 욕심 때문에 무리수를 두는 단체장들이 많다. 특히 육운의 날은 업계 최대의 기념행사로 산업훈장 및 산업포장, 대통령표창 등 일생에 한 번 받을까 말까한 상들이 있어 단체장들이 욕심을 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 회장의 경우처럼 허위에 가까운 공적서를 기록한 것은 드문 일이다. 결국 산업포장을 받게 됐지만, 공적사항에 대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오히려 커다란 불명예로 남게 되고 수상이 취소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전 회장은 20161월 서울용달화물협회 제18대 이사장에 당선된 뒤 올해 3월부터는 전국연합회장까지 맡고 있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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