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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택시운송시장 독과점 꿈꾸나?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9-09-18 14:20:18
  • 수정 2019-09-18 14: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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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타고솔루션즈 지분 인수…공격적 사업행보에 택시업계 ‘우려’


▲ 카카오가 100여개 택시회사와 손잡고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해 다음달 선보일 ‘라이언 택시’ 스타렉스 차량.


국내 택시운송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공격적인 사업 행보가 심상치 않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진화(보유대수 98), 중일산업(82)을 사들인데 이어 국내 1호 택시가맹업체인 타고솔루션즈 지분 100% 인수를 마무리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회사 대표들이 보유 중이던 타고솔루션즈 지분 70%를 인수했다고 17일 밝혔다. 타고솔루션즈 지분 30%를 보유하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지분 인수로 이 회사 지분 100%를 갖게 됐다.


50여개 택시회사 4500여대의 택시가 참여하고 있는 타고솔루션즈는 지난 3월 국토교통부가 1호 택시가맹사업 인가를 내주면서 승차거부 없는 택시 웨이고블루서비스를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해왔다. 택시 100대로 시작해 당초 연말까지 4000대 수준으로 규모를 확대하려 했지만 현재 운행대수는 300대 정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웨이고블루의 서비스명을 카카오T블루로 바꾸고 외관을 라이언, 어피치 등 카카오프랜즈 인기 캐릭터를 입힌 차량으로 변경하는 등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사전작업을 바쁘게 진행 중이다. 운행 대수도 올해 연말까지 700대를 추가해 약 1000대가량으로 늘릴 계획이다.


타고솔루션즈 회사명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영문 앞글자를 딴 케이엠솔루션(KM Solution)으로 바꿨으며, 대표이사도 류긍선(42) 카카오모빌리티 공동대표로 변경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그동안 웨이고블루 서비스에 대해 기술지원이라는 한정된 역할만 했는데, 이를 넘어 플랫폼 역량과 서비스 운영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접목해 운영하는 것이 웨이고블루를 전국적으로 확장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 판단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음달 100여개 택시회사와 손잡고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대형택시(스타렉스 LPG) 서비스인 라이언 택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렌터카 기반 호출서비스인 타다와 같은 강제 배차 시스템과 탄력요금제가 라이언 택시의 특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수수료로 매출의 10%를 떼어 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진화·중일산업 두 곳의 택시회사와 타고솔루션즈 인수, 라이언 택시 출범까지 앞두고 있으니 택시 모빌리티 시장에서 단숨에 선두로 치고 올라오게 됐다.


택시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업체 추가 인수 등 공격적인 사업 행보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타고솔루션즈를 완전인수하면서 운전기사 부족으로 운휴 중인 가맹회사들 휴지차량 일부를 인수(일부 양수)할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의 역할은 소비자의 호출을 받아 택시에 연결해주는 단순한 중계업체였지만 이제는 상황이 바뀌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앱 호출서비스(온라인) 독과점에 이어 내친김에 택시운송시장(오프라인)1위까지 꿈꾸는 것일까?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단순한 중계업체 역할로는 택시의 구조를 바꾸거나 혁신적인 서비스를 도입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카카오는 택시를 뛰어넘어 계열사들의 여러 사업과 연계해 더 큰 미래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대대적인 보급 시기와 맞물리면서 카카오는 말 그대로 급성장을 이뤘다. 국내 1위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비롯해 광고, 게임, 쇼핑, 음악산업, 모빌리티, 인공지능, 블록체인, 인터넷뱅킹, 결제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쳐 관련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계열사가 70여개에 달한다.


이처럼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 중인 카카오 운영의 핵심은 데이터 경영이다. 카카오는 택시운행으로 수집하는 빅 데이터를 활용해 계열사 사업과 관련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개발, 수익 창출을 노릴 수 있다.


택시업이 현금을 창출하는 사업으로 쉽게 망하기 어렵다는 점도 또 다른 큰 매력인데다 앞으로 택시앱 호출서비스 시장에서 현재의 독과점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카카오가 주도권을 쥐면서 막대한 수수료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생활금융 플랫폼인 카카오 페이를 통해 앞으로 택시요금 결제까지 가능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대박이다.


모바일 메신저 독과점을 기반으로 카카오는 모빌리티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에서, 택시와 관련된 서비스에서 막대한 자본력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다른 모빌리티업체들은 카카오의 이런 일련의 움직임이 달가울 리가 없다.


택시업계 또한 카카오의 공격적인 사업 행보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가 보여준 행태처럼 카카오의 택시운송시장 독과점으로 이어진다면 택시 주도권은 정부나 택시업계보다는 카카오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의 영향력은 앞으로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더 막강해질 수 있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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