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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플랫폼 브랜드’ 경쟁으로 재편 전망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9-07-26 21:25:59
  • 수정 2019-07-26 21: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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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완화로 다양한 서비스 등장, 경쟁 치열해질 듯


▲ KST모빌리티가 운영하는 마카롱택시. 현대기아차는 KST모빌리티에 5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택시운송 시장이 플랫폼 모델이 가미된 브랜드택시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의 택시제도 개편방안에 따라 차량·요금 등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 다양한 서비스의 택시가 등장하고, 경쟁이 치열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택시와 모빌리티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택시운송시장에 큰 변화가 닥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처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업계는 국토부의 택시제도 개편방안에 대한 후속 법적 조치가 완료되면 내년 상반기부터 여러 종류의 택시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는 여러 택시들이 일정 수준에서 요금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게 하고, 차량 외관과 운영방식에도 상당한 자율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존 카카오T’처럼 단순한 호출 앱 서비스 외에 기존 택시를 가맹점 형태로 운영하는 플랫폼 가맹형택시(현재 타고솔루션즈의 웨이고 블루’, KST모빌리티의 마카롱택시)타다처럼 스타트업이 직접 운영하는 플랫폼 운송형택시가 속속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타고솔루션즈의 경우 여러 택시법인들이 뭉쳐 카카오T 플랫폼과 협업하고 있다. KST모빌리티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플랫폼을 통해 택시법인 매입이나 임대, 개인택시와의 파트너 제휴 등을 통해 외연을 확장 중이다,


길에서 택시를 잡아타는 배회영업은 계속 되겠지만 택시업계 내부나 합법적으로 시장에 들어오게 될 모빌리티 업계가 일반택시보다 훨씬 높은 서비스의 브랜드택시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택시운송 시장은 결국 ‘플랫폼 브랜드택시경쟁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조합원 5000명이 참여하는 자체 플랫폼 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의 회원 수는 5만명에 육박한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최근 가맹사업 파트너업체를 공모했는데 우버, 카카오 등 4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심사를 통해 8월 중 파트너업체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택시회사들도 연합을 통해 타고솔루션즈 같은 또 다른 가맹점 형태의 플랫폼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일부 택시회사들은 차량·요금 등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택시운송가맹점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 호출 앱 서비스 사장의 선두주자인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운송시장에서 보다 확실한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두주자로써의 큰 장점을 살려 택시업계와 다양한 방식의 사업모델과 확장에 대해 논의 중이다.


자금력이 풍부한 글로벌 차량공유기업 우버의 움직임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우버는 2013년 국내에서 승차공유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택시업계와의 갈등으로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우버는 이번 국토부의 택시제도 개편방안이 한국에 재진출하는데 유리한 상황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단 우버는 택시면허 임대를 통한 자체 영업보다는 택시 호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개인택시조합 공모 참여를 통해 승차공유 관련 플랫폼사업을 한국에서 재개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국토부의 택시제도 개편방안에 대한 후속 조치가 나오면 한국 사업계획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도 합법적으로 택시영업을 할 수 있어 향후 방향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CNC는 택시 매입이나 임대의 경우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 망설이고 있지만, 법인이나 개인택시를 회원으로 받아들인 뒤 운송가맹사업자 자격을 얻어 타다서비스를 이어갈 수도 있다.


그 밖의 다른 모빌리티 업체들도 택시업계와 협업, 사업제안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택시운송시장에 거대 자본이 본격적으로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마카롱택시 운영사인 KST모빌리티에 50억원을 투자했고, 타타 운영사인 VCNC의 모회사 쏘카의 경우 SK2대 주주다. 우버도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글로벌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


국내 택시운송 시장이 빠르게 브랜드화로 가게 된다면 서비스 품질은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간제 대여, 구독형, 월정액제 등 요금제도 다양해지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 그만큼 수입을 더 올릴 수 있다. 업체들이 비싼 요금을 받을 수도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택시업계는 결국 조만간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구조로 접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경쟁 속에 택시가 발전하는 양상이 아니라, 오히려 고질적인 불친절 서비스가 계속될 수도 있다. 택시가 더 빠르게 도태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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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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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ngwon2019-07-29 17:13:08

    돈은 누가 벌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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