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시연합회가 2017년에 부적절한 외유성 해외연수비로 2억원을 사용한 것이 국토교통부 감사 결과 드러났다.
22일 국토교통부의 지난해 감사 결과에 따르면 택시연합회는 2017년 11월14일부터 25일까지(11박12일) 임원 14명의 중남미 해외산업 시찰을 실시하면서 서울 중구 모 여행사와 총 2억원에 계약을 체결하고 예산을 집행했다.
감사 결과 택시연합회는 당초 편성된 예산 외에 추가로 돈을 더 썼고, 아예 시찰 계획도 세우지 않았으며, 멕시코에서 선상 크루즈 여행을 하는 등 관광성 연수로 일정을 채운 것으로 드러났다.
택시연합회는 당초 2017년도 예산 12억 7600만원 중 10%에 가까운 1억 2000만원을 해외연수비 항목으로 편성했다. 전체 예산의 10%를 사실상 관광성 외유인 해외연수비로 편성한 것도 예산낭비로 비난받을 일인데, 택시연합회는 별도 관리하고 있는 5000만원과 일반 국외여비 명목으로 3000만원을 더 썼다.
택시연합회가 별도 관리하는 5000만원은 지난 2000~2005년 각 시·도 사업조합에서 환급받은 부가세액 중 일부를 연합회로 납부한 금액 가운데 연합회가 사용하고 남은 잔액인 것으로 밝혀졌다.
택시연합회는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 이 돈을 해외연수비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진술했으나 공식 안건 발의에 의한 의결 형식은 아닌 것으로 국토부 감사 결과 밝혀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초 목적에 부합되는 계획을 수립하고, 수립한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도 택시연합회에 대한 관리·감독을 더욱 철저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