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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 시민 불만 해결책 마련 못하나 안하나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8-11-18 16:4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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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풀합승 등장의 배경은 불친절한 택시 때문인데…
  • 혁신적 체질·제도 개선보다는 카풀 불법성만 내세워



전국택시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 회의실에서 불법 카풀앱 관련 택시업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span>사진>

 

이 자리에서 4개 단체 비대위는 카카오가 추진하는 카풀 서비스는 협의조차 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오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재차 밝혔다. 현재 국회에는 카풀과 관련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어 카풀 전면 금지 입법을 촉구하는 차원이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4개 단체 비대위는 카풀앱 서비스의 불법성을 지적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새로운 택시로 거듭 날 것을 천명했다.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는데 의외로 많은 기자들이 택시업계의 자정노력에 관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는 카풀앱 서비스 등장의 배경을 승차거부 등 불친절한 택시서비스 때문으로 인식하고 있어서다.

 

그동안 택시업계의 투쟁과 호소는 평소 택시 서비스에 불만을 가졌던 일반 국민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카풀 찬성이 반대 의견보다 압도적으로 많게 나타났다. 심지어 택시업계의 자업자득이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카풀앱 서비스의 본질은 결국 불법 자가용 영업임에도 일반 국민은 그 충격이 가져올 부정적 영향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택시 서비스에 대한 불만으로 반사적으로 카풀 서비스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은 택시업계가 깊이 반성하고 서둘러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두됐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생존권투쟁외에 택시에 대한 소비자 국민의 불만을 해소시킬 뚜렷한 개선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카풀 도입 자체가 이미 막기 어려운 대세로 흐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정부 기조 역시 규제를 해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다만 연착륙을 위해 단계적 도입이 필요하다는 정도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택시업계의 자정노력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장은 서울의 경우 6년 만에 처음으로 요금이 인상됐는데 사납금을 올리지 않고 요금 인상분 전체가 운전기사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서울시와 약속했다기사들의 처우가 개선되면 서비스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충석 서울택시조합 이사장은 강남, 홍대입구, 종로 등 승차거부가 발생하는 심야시간대 특정지역에 기사들이 나가도록 유도하고, 불친절 영업·승차 거부 등을 하지 않도록 대대적인 계도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구수영 전국민주택시노련 위원장은 다행히 택시 불친절 신고가 매년 줄고 있다. 요금도 인상되면 기사들도 더욱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바뀌지 않는다면 택시업계가 퇴출되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들의 말처럼 정말 그대로 될는지는 의문이다. 이미 시민들은 택시요금이 올라도 서비스가 좋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수차례 경험했다. 서울시의 경우 2000년대 들어서 2001, 2005, 20096, 그리고 201310월 네 차례 택시요금이 인상됐으나 요금인상은 역시 서비스의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택시업계의 집단행동은 앞으로도 여론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택시서비스에 대한 일반 국민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어서다. 택시업계가 정녕 생존하기를 원한다면 먼저 소비자의 불만을 해소하고 신뢰를 얻어야 하나 예전에 했던 이야기만 되풀이할 뿐, 획기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나 제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떼만 쓰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택시업계가 혁신적으로 체질과 제도 개선을 이룩하지 못한다면 정부나 국회도 결국 카카오 카풀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점차 허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택시업계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가 불가능한 것일까? 아니면 아직 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절박하지 않은 것일까?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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