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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근버스기사 출입문에 목 끼어 사망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8-07-26 21:58:49
  • 수정 2023-03-20 17: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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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대야…버스서 자고 출근하려다 참변


▲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며칠째 이어지는 열대야에 버스에서 자고 새벽에 출근하려던 50대 통근 버스기사가 출입문에 끼어 숨졌다.

경북 김천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전 527분쯤 김천시 아포읍 대신길 도로변에서 버스기사 A(59)가 통근 버스 출입문에 목이 끼어 숨진 채로 발견됐다. A씨의 동료가 문에 끼인 그를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며칠째 열대야에 잠을 이루지 못하자, 버스에서 자고 출근하려다가 변을 당했다. A씨의 가족은 "(A씨가) 집이 너무 더워 잠이 오지 않으니 버스에서 자고 바로 출근하겠다며 밤에 나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전날 오후 11시쯤 퇴근한 후 열대야가 계속되자 에어컨이 없는 집 대신 버스에서 창문을 열고 잠을 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버스 안 블랙박스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A씨는 간밤에 버스 창문과 출입문을 열어 둔 채 잠을 잤다. 오전 4시쯤 깬 A씨는 출근 준비를 했다. 버스를 운행하기 위해 버스 앞 접이식 출입문에 꽂힌 키를 빼려고 얼굴과 오른쪽 팔을 내밀었고, 키를 빼자마자 순간적으로 문이 닫혀 목이 끼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해당 버스는 2017년식 버스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출입문에 압력으로 사람을 감지하는 센서는 설치돼 있지 않다. 버스 앞 쪽 출입문에는 2019년부터 센서 설치가 의무화된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왼쪽 턱밑과 오른쪽 어깨가 문에 끼인 상태로 발견됐다. 주변에 사람이 없어 도움을 받지 못한 듯하다. 질식사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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