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교통사고 사망률 국제 비교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지범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지난 26일 발간한 ‘KOSTAT 통계플러스’ 2024년 겨울호에서 기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기고한 '고령화 사회 속 숨겨진 위기, 고령자 안전사고'를 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자(이하 고령자)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률은 15.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8명)에 비해 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한국보다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률이 높은 곳은 OECD 회원국 중 콜롬비아 뿐이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551명으로, 최악이었던 1991년(1만3429명)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1240명으로 전체의 48.6%를 차지했다.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유형을 보면 보행자 사고가 44.4%로 가장 많았고, 이륜차(15.6%), 승용차(13.9%) 순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65세 이상 보행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부상자 비율 통계를 비교하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사고시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는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 감축을 위해 노인보호구역 확대, 노인 대상 안전교욱 강화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