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나도 급발진" 국과수 감정 올해 114건…역대 최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4-12-01 19:43:38

기사수정
  • 최근 5년간 급발진 결론은 '0건'…대부분 가속페달 오조작

지난 7월1일 밤 9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은 역주행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사고차량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교통사고가 난 뒤 "차량이 혼자 급발진했다"고 주장하는 운전자가 급증하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급발진 감정 건수가 올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일 국과수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과수가 감정한 급발진 주장 사고는 총 114건에 달해 작년 한 해의 105건을 이미 앞질렀다.

 

국과수의 급발진 감정은 2020년 45건, 2021년 51건, 2022년 67건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 100건을 넘어섰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를 낸 운전자가 급발진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감정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 지난 7월 '시청역 역주행' 사건이 난 뒤에는 급발진 주장이 더 많아져 감당이 안 될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역 사건과 마찬가지로 2020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약 5년간 국과수가 감정한 382건의 사고 중 급발진으로 판명 난 것은 '0건'이었다.

 

가속 페달을 잘못 밟은 것으로 확인된 경우가 327건으로 85.6%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차량이 대파돼 감정이 불가하거나 페달 오조작을 입증할 사고기록장치(EDR)가 없는 경우였다.

 

가속 페달을 잘못 밟은 운전자는 60대가 148명으로 45.3%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70대(89명·27.2%), 50대(59명·18.0%) 순이었다. 국과수 관계자는 "실제로 급발진 확률은 길을 걷다 벼락을 맞을 확률보다 더 드물다"고 말했다.

 

급발진 감정 요청이 밀려들며 국과수도 업무량 과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과수 관계자는 "그간 차량 1대 감정 기간을 약 30일로 잡아 왔는데, 이를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국내 신차 평균 구입가 국산차 4310만 수입차 8500만원
  •  기사 이미지 버스준공영제, 대수술 필요하다
  •  기사 이미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 화재 발생 제작결함 직접 조사
오늘의 주요뉴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