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웨이모 자율주행택시
자율주행차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비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미·중에서는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 수천대가 돈을 받고 도로를 달리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무인 자율주행차를 선보이지 못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모두 기술적으론 이미 완전자율주행 시대에 바짝 다가섰다. 구글 웨이모 등 이미 여러 기업이 자율주행차의 상용화에 성공했고, 대중화 단계로 나아가는 중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피닉스와 중국 여러 도시에는 운전자 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택시가 운행 중이다. 이들 도시에선 이미 자율주행택시가 일상으로 파고들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있다.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200만 명 이상이 유료로 이용했고, 2000만 마일(약 3218만㎞) 이상을 주행했다. 주행 데이터로 안전성을 확보한 웨이모는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웨이모에 50억 달러(약 7조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도 베이징 이좡에서 여의도 면적의 77배가 넘는 약 225㎢ 내 어디든 무인 로보택시로 갈 수 있다. 업계에선 향후 2년 내 자율주행 구역이 광저우·선전 등 주요 도시 전체, 이르면 2028년 중국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두는 2021년 로보택시를 상용화해 탑승 횟수 600만회와 누적 주행 거리 1억㎞를 기록했다. 2030년까지 100개 도시에 로보택시를 내놓는 게 목표다.
기사 구인난이 심각한 화물차 운송 분야에서도 자율주행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2019년부터 가구 회사 이케아 등의 물류 운송을 책임지고 있는 스타트업 코디악은 곧 완전 무인 트럭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코디악 자율주행 트럭의 높이는 13.5피트(약4.1m), 화물 포함 길이는 72피트(약22m)에 이른다.
이처럼 미·중에서 레벨4(무인)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질주하고 있지만, 한국은 레벨4 자율주행을 상용화한 사례가 없다. 현재 서울에서 운행 중인 자율주행 버스·택시는 레벨3 수준으로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시험 운전자가 탑승하고 있다.
레벨3은 운전자가 일부 개입하는 조건부 자동화 수준이다. 웨이모의 자율주행 수준이 100점이라면, 한국은 50점밖에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