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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준공영제가 사모펀드 놀이터인가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4-06-30 22: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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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파트너스, 버스회사 매각 추진…글로벌 PEF 등 관심

서울 시내버스

사모펀드(PEF)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이 투자한 준공영제 버스회사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버스 준공영제가 사모펀드의 놀이터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파트너스는 총 4개의 PEF를 통해 서울·인천·대전·제주에서 모두 20개 버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이들 버스업체 매각을 추진 중이다.

 

차파트너스가 버스회사 매각에 나선 것은 올해 말부터 펀드 만기가 순차적으로 도래하기 때문이다. 당초 차파트너스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나 펀드 만기 연장을 검토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인 데다 출자자들도 투자금 회수를 요구해 매각 쪽에 무게를 실으면서 아예 통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차파트너스가 버스회사를 통매각할 경우 그 금액이 약 4000억~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국내 버스분야에서 차파트너스의 점유율이 압도적이고 자산도 안정적이어서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으면 관심을 보일 곳이 여럿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국내는 물론 글로벌 PEF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파트너스는 일찌감치 준공영제 시내버스에 주목해 지난 2019년부터 전국 각지의 버스회사를 인수해왔다. 준공영제 시내버스는 지자체가 수익을 보장하는 구조로, 큰 수익을 기대하긴 힘들지만 안정적인 배당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알짜자산’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갈등의 소지가 있는 버스운송사업 특성상 통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해외 펀드나 자격 없는 국내 PEF로의 매각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모펀드의 버스회사 인수가 논란이 되자 서울시 등 광역시들이 사모펀드의 진입과 소유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 2022년 5월 내부 지침으로 민간 자본 진입 기준을 마련, 자산운용사의 자격 기준을 ‘설립 후 2년이 경과한 국내 자산운용사’로 규정했다. 아울러 세부 요건에는 운영 경력과 인력, 재무 상태 등에 대한 기준도 담았다.

 

또 서울시는 당기순이익을 초과하는 과도한 배당을 하거나 적자 배당을 할 경우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평가 매뉴얼도 만들었다. 지나친 배당 후 자산을 매각하고 철수하는 ‘먹튀’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해당 항목에서 감점 폭이 크면 성과금 등의 재정 지원을 중단하게 된다.

 

종전 사모펀드가 버스업계에 대거 진출하면서 국민의 발인 대중교통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돈벌이 수단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는데 이는 시간이 지난 후 어느 정도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파트너스는 최근 4년 동안 순이익의 118.5%에 달하는 배당금을 챙겼다. 일부 버스회사의 경우 인수 직후 회사채를 발행한 뒤 이를 매입해 막대한 이자를 상환 받는 등 돈주머니로 활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또 차파트너스는 인천의 한 버스회사를 인수한 후 차고지를 매각한 대금 57억원 중 52억원을 펀드에 배당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차파트너스가 원매자들로부터 입찰을 받아본 이후에야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는 일부 잠재적 매수자들의 인수희망 의사를 파악해보는 단계다. 앞으로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으면 입찰 형태 등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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