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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렌터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홍콩계 PEF ‘어피니티’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4-04-18 10: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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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랜우드·IMM과 경쟁 끝에 낙점…인수가 8000억원 대

SK렌터카 인증 중고차 센터

SK렌터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홍콩계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선정됐다. 

 

SK렌터카의 모회사 SK네트웍스는 지난 16일 어피니티를 SK렌터카 지분 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 본계약을 위한 실사 등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어피너티는 국내 사모펀드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IMM프라이빗에쿼티와 경쟁 끝에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매매예정가는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지분 100% 기준 8000억원 대로 알려졌다. 

 

SK렌터카는 롯데렌탈에 이어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2위 사업자다. 2019년 1월 SK네트웍스가 AJ렌터카 지분 42%를 3000억원에 인수한 뒤 같은 해 SK네트웍스 렌터카 사업 부문과 통합해 2020년 SK렌터카로 사명을 바꿨다.

 

모회사인 SK네트웍스는 올해 초엔 SK렌터카를 완전자회사로 만들며 매각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단행했다. 지난해 8월 주식 공개매수를 실시한 데 이어 올해 1월 잔여 지분을 SK네트웍스 자사주와 교환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SK렌터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4028억원, 영업이익 122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각각 12.5%, 28.3% 증가했다. 모회사인 SK네트웍스 연간 영업이익(2373억원)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그럼에도 SK네트웍스가 매각을 결정한 것은 인공지능(AI) 영역을 핵심 성장영역으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렌터카 매각으로 유입된 현금을 바탕으로 회사의 재무구조를 한층 더 안정화하고 매각대금을 미래 성장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어피니티는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를 팔기 위해 물밑에서 조용히 수요 조사를 하던 시기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SK렌터카를 인수하겠다는 강한 의지 때문에 어피니티가 적어낸 8500억원의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고 보고 있다.

 

한 사모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일단 경쟁 때문에 높은 가격을 불렀지만, 이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니 몸값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수금융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디케이션(집단 대출)을 구성한다면, 렌터카 업체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캐피탈사는 물론 캐피탈사를 보유하고 있는 금융지주사 계열 은행도 섣불리 참여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또 렌터카 업체는 대부분 차입을 해서 완성차를 대량으로 구매해 오는데, 대기업 SK의 후광을 잃고도 과연 지금처럼 낮은 금리에 돈을 빌릴 수 있겠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현재 SK렌터카의 신용등급은 A+인데, 나이스신용평가는 ‘SK’라는 타이틀을 뗄 경우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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