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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3000억대 분식회계 의혹…금감원 감리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3-10-31 22: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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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 위해 매출 부풀렸나’ 의심…카카오모빌리티 “사실 아냐”


카카오모빌리티가 분식회계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감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내 택시 플랫폼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해 2020년부터 최근까지 매출을 부풀린 혐의(외부감사법 위반)로 재무제표 심사 및 회계 감리를 실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기업공개(IPO) 계획이 있는 회사들을 상대로 회계심사를 진행하는데, 이 중 반복적이거나 고의·중과실이 있는 위법 혐의가 발견되는 경우에 감리를 실시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이다.

 

금감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띄우기 위해 매출을 부풀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금감원이 문제 삼고 있는 부분은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택시로부터 받은 수수료 일부를 다시 해당 가맹택시에 돌려주는 행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00% 자회사인 KM솔루션을 통해 택시업계(운수회사·개인택시)와 5년 단위 ‘가맹 계약’을 맺고 월 매출액의 20%를 수수료로 떼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와는 별도로 ‘제휴 계약’을 맺고 데이터 제공, 브랜드 홍보광고비 등의 명목으로 매출액의 16~17%를 지급한다. 

 

결과적으로 KM솔루션에서 매출액의 20%를 우선 떼어간 뒤 카카오모빌리티가 16~17%를 다시 돌려줘, 실질 수수료는 3~4% 수준이다. 

 

금감원은 이 경우 3~4%만을 매출로 계상했어야 한다고 보고 있으나, 카카오모빌리티는 20% 전체를 자사 매출로 계상해왔다.

 

금감원은 이렇게 부풀려진 매출이 지난해에만 3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같은 해 직영택시 등 다른 사업부문까지 포함된 총 매출액(연결기준) 7915억원의 절반에 육박한다.

 

금감원은 이르면 내년 초 감리를 마무리하고 감리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분식회계 혐의 유무와 제재 수위는 감리위 심의와 증권선물위원회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31일 입장문을 내고 “국내 대형 회계법인 여러 곳으로부터 매년 투명한 회계감사를 받아왔고, 지정 감사인을 포함한 모든 감사인으로부터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KM솔루션과 택시업계,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 간 계약은 별개이기 때문에 회계상 별도의 계약으로 처리되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수수료를 받았다가 되돌려 준다는 일각의 주장은 별도로 운영되는 두 개의 계약을 연결해 인식한 데 따른 오해”라고 해명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에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를 담은 심사보고서를 보내고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독점적 지위를 악용해 경쟁사 가맹택시에 승객 호출을 넘기지 않은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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