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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요소수 대란 또 오나?…2년전 품귀 사태 재연 불안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3-09-10 20: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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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지역서 품절 사태…정부 “비축 물량 충분히 확보돼 있어”

'요소수 판매 중' 안내문

중국 정부가 요소수 수출을 통제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2년 전 차량용 요소수 품귀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공급업체가 물량을 풀지 않거나 주유소에서 판매를 제한하는 움직임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요소수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나 주유소에서 차량용 요소수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1위 요소수 브랜드인 롯데정밀화학의 유록스 공식 웹사이트에선 이미 판매가 중지됐으며,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도 차량용 요소수 거래 글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일부 사이트에선 10ℓ(리터)에 통상 1만~1만 5000원 안팎이었던 가격이 2배 가까이 올랐다.

 

요소수 수급 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곳은 주유소다. 9일 서울 중구의 한 주유소 직원 김모(61)씨는 "공급받는 업체가 있는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어제 추가 주문을 하려니 연락이 되지 않았다"며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씨는 "정부에서는 수급에 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한번 문제가 생긴 학습효과가 있다 보니 (업체가) 지금 물량을 안 푸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화물차가 많이 오가는 서울 양천구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뉴스를 보고 한 번에 10L짜리 요소수 6통을 사 가는 사람도 있었다"며 "사장님이 아무래도 한꺼번에 많이 사 갈 것을 우려해서인지 어제부터 한 사람당 2통으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화물차 운전자 사이에도 요소수 공급 감소로 가격이 급등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택배 운전기사 배 모(43)씨는 "2년 전에 아주 힘들었다"며 "생계가 걸려있다 보니 운행을 중단할 수 없어서 1만원대이던 요소수를 9∼10만원을 주고 샀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처럼 되면 많이 힘들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쏘렌토 운전자 차 모(44)씨도 "요소수 주문을 미루다가 중국 수출 중단 뉴스를 보고 아차 싶어서 온라인 쇼핑몰에 바로 주문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결제가 취소돼있더라"라며 "주유소에서 가득 넣었지만 가격이 조만간 확 오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온오프라인 곳곳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제2의 요소수 대란'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국내 차량용 요소수 재고는 충분하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차량용 요소 재고량은 공공비축분과 민간 재고량을 합쳐 60일분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며 "9월 중 추가 수입도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출을 축소하기로 알려진 중국업체(중농그룹)는 차량용 요소수 원료 등에 대해 중국 당국의 포괄적 수출제한 조치가 확인된 바 없다“며 "차량용 요소수 유통현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요소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년 전 품귀 사태를 경험한 만큼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종로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한 사장은 "요소수 파동이 있었을 때 군부대의 요소수 비축 물량을 풀지 않았느냐"며 "정부도 재고를 그때보다 많이 쌓아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화물차 운전자 김 모(53)씨는 "예전만큼의 대란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며 "한번 문제가 있었던 만큼 정부에서 잘 관리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요소수는 경유차 배기가스 저감장치에 쓰이는 촉매제로 현재 운행 중인 대부분 경유차는 요소수가 부족하면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한국은 중국산 요소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중 하나로 2021년 중국이 요소 등의 수출을 제한하자 차량용 요소수 품귀를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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