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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타다 넥스트’ 개인택시 드라이버들 생존대책 마련 촉구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3-07-20 15: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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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콜 감소로 수입 ‘뚝’…직영 택시에 우수 콜 몰아주기 의혹 제기

타다 넥스트의 개인택시 드라이버 신만재 씨가 20일 서울 강남에 있는 브이씨엔씨를 방문해 드라이버 46명의 연대 서명이 담긴 생존대책 마련 촉구서를 대표 전달하고 있다. (신만재 씨 제공)

대형승합택시 호출 서비스 ‘타다 넥스트’의 개인택시 드라이버들이 콜 감소와 우수콜 불공정 배차 등으로 수입이 ‘뚝’ 떨어졌다며, 타다 넥스트 운영사인 브이씨엔씨(VCNC)에 생존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타다 넥스트의 개인택시 드라이버 신만재 씨는 20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브이씨엔씨를 방문해 드라이버 46명의 연대 서명이 담긴 생존대책 마련 촉구서를 대표 전달하고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다.

 

이들은 브이씨엔씨가 드라이버를 모집하면서 월 600만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광고했으나, 현재는 하루 평균 6~7건의 콜을 받아 당초 기대한 수입 금액의 절반 정도인 300만 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연료비, 차량 수리비 및 감가상각비, 수수료(10%) 등을 빼면 실제 수익금은 150~200만원으로 최저 임금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힘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대형택시 경쟁사인 카카오 벤티에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라며, 이는 브이씨엔씨가 카카오T라는 강력한 플랫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개인택시 드라이버들은 생존대책으로 하루 8시간 기준 20만원 이상의 매출을 보장하고, 현재 10%의 수수료를 인하해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브이씨엔씨가 직영 택시회사인 ‘편안한이동’(보유대수 80대)과 ‘편안한이동넥스트’(83대)에 ‘돈이 되는’ 우수콜을 몰아주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신만재 씨는 “브이씨엔씨가 직영 택시의 수입을 올리기 위해 우수콜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크다”고 말했다. 신 씨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수콜 배차 차량 확인과 순번제 도입을 건의했으나 회사 측으로부터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개인택시 드라이버들은 “더 이상 브이씨엔씨에 머무를 수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며 계약을 해지할 경우 위약금을 면제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타다 넥스트는 2021년 11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해 2022년 4월 정식 출시했으며 개인택시 드라이버를 4기에 걸쳐 모집했다. 1기 드라이버의 경우 홍보비 1500만 원을 일시 지원하고, 일정 운행 조건과 친절 평가 점수를 충족할 경우 1년간 매월 200만 원의 활동비를 지급했다. 

 

지원금은 3년 내에 계약을 해지하면 기한에 따라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2년 내에 계약을 해지할 경우 1200만원을 토해내야 한다.

 

개인택시 드라이버 A씨(60)는 “드라이버 대다수는 회사의 월 수입 600만원 이상이라는 말만 믿고 지원금을 받았는데 현재는 고스란히 위약금으로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만두고 싶어도 위약금을 갚기가 어려워 그냥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이씨엔씨는 타다 넥스트를 출시하면서 운행 대수를 2022년 1500대, 2023년 3000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놨으나, 업계에서는 현재 운행 대수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본다.

 

브이씨엔씨는 타다 넥스트의 운행 대수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나 업계에서는 직영 택시 160대에 개인택시 300~350대를 더해 500대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브이씨엔씨는 2020년 이른바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난 뒤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최근 3년(2020~2022년) 동안 기록한 영업손실은 551억원이다. 

 

브이씨엔씨는 적자를 줄이기 위해 최근 인력의 절반가량을 감축하는(80명→40명)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인 ‘더스윙’에게 경영권을 넘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이번 문제와 관련, 조합원 권익 보호를 위해 주도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조합 관계자는 “타다 넥스트 조합원들의 애로사항을 하나씩 해결하고 다양한 생존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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