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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주차장 차 세울 곳이 없다…왜?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3-04-07 12: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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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항버스요금 크게 올라 차 가져가는 것이 더 이익…자가용 이용 급증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장기주차장이 여행객 차량으로 가득하다. (사진 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가 사실상 해제되면서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인천국제공항 주차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될 때 운행을 중단했던 버스노선들이 다 회복되지 않은 데다 공항버스 요금이 크게 올라 직접 차를 가져가는 것이 더 이익이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7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인천공항 수송 분담률은 버스 56.4%, 자가용 30.3%, 공항철도 9.3%, 택시 3.5%였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으로 버스는 30.0%로 26.4%포인트 감소한 반면 자가용은 48.9%로 18.6%포인트 늘었다. 

 

자가용 수송분담률이 늘어난 원인은 우선 코로나19가 확산될 때 운행을 중단했던 버스노선들이 다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과 강원·충청·경상·전라지역을 연결하는 지방 공항버스의 경우 전체 47개 노선 중 16개(34.0%)가 운행하지 않고 있다. 경기권 공항버스도 37개 중 8개(21.%)가 미운행 중이다. 공항리무진 노선 미운행률도 10%(31개 중 3개)에 이른다. 노선뿐만 아니라 운행횟수도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못 미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비용을 지원한다고 해도 버스 운행에 나서겠다는 버스운송사가 없어 정상화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공항버스 요금이 크게 올라 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직접 차를 가져가는 게 더 이익인 점도 주요 원인이다. 그동안 버스요금은 계속 올라 서울 시내와 인천공항을 잇는 공항리무진 요금은 성인 편도 기준 1만6000원~1만8000원이다. 버스운송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일반 노선은 폐지하고 우등 노선은 유지해, 승객 부담이 더 커졌다.

 

서울공항리무진의 경우 2021년 7월 요금을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2000원 인상한 데 이어 1년 만인 지난해 6월 1만7000원으로 다시 2000원 올렸다. 

 

실제로 서울 구로구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갈 경우 공항리무진버스를 탈 수 있지만 직접 차를 몰고 가는 비용이 덜 든다. 3인 가족이 공항리무진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을 오가면 9만 원 이상이 들지만 차를 가져가면 기름값을 빼고 사흘간 주차비와 왕복 통행료를 합쳐 3만8000원이 든다.

 

이로 인해 자가용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인천공항 주차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에는 모두 4만9500면의 주차장이 있지만 이용객이 몰리는 날에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 저비용항공사(LCC) 등 취항 항공사가 더 많은 1터미널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현재 인천공항 주차요금은 장기주차장 기준으로 하루 9000원에 불과하다. 경차나 전기차, 다자녀 가구 등은 50%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버스노선 정상화와 항공사 터미널 재배치를 추진하는 한편 주차요금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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