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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원 탈출’ 얼룩말의 안타까운 사연…부모 연달아 잃고 외로워 해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3-03-26 18: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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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인근에서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이 주택가를 돌아다니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3시간여 만에 생포된 얼룩말 ‘세로’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수컷 그랜트 얼룩말 세로는 지난 23일 오후 2시50분쯤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우리 주변 나무 데크를 부수고 탈출했다. 세로는 20여분 간 차도와 주택가 등을 누비다가 동물원에서 1㎞가량 떨어진 광진구 구의동 골목길에서 마취총에 맞고 탈출 3시간여 만에 포획돼 동물원으로 후송됐다. 차량 2대에 경미한 파손이 있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세로는 2019년 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난 만 세 살배기로 엄마 ‘루루’, 아빠 ‘가로‘와 함께 지냈다. 세로는 ’껌딱지‘로 불릴 정도로 엄마아빠와 사이가 좋았다. 그러다 2021년 루루, 지난해 가로를 차례로 떠나보낸 뒤 세로는 홀로 지내게 됐다. 

 

무리 지어 사는 얼룩말 특성상 세로의 외로움은 점점 깊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로는 집에 잘 들어가지 않거나, 인근 축사에 있는 캥거루와 싸우는 등 반항하기 시작했다. 사육사들이 손으로 직접 간식과 장난감을 주며 보살폈지만, 세로의 마음을 달래주기엔 역부족이었다.

 

다행히 세로는 전날 어린이대공원으로 돌아와 수의사, 담당 사육사들의 돌봄 아래 안정을 찾았으며, 현재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상처가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어린이대공원 측은 전했다. 인간으로 치면 청년기인 세로는 내년 또래 암컷 얼룩말을 짝으로 맞아 함께 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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